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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心 흔들며 완급 조절… 관객 “심장 멎는줄 알았다”

“JYJ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성장한 것이죠.”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은 박유천은 홍콩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의 포문을 열며 또 다른 10년을 여는 그룹 JYJ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유천 김재중 김준수로 구성된 JYJ는 16일 오후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1만여 명의 현지팬이 운집한 가운데 ‘2014 JYJ 아시아 투어 콘서트 인 홍콩-더 리턴 오브 더 킹’을 진행했다. 오랜만에 홍콩팬들과 만나는 JYJ를 보기 위해 공연 시작 3시간 전부터 콘서트장으로 몰려든 팬들은 약속이나 한듯 붉은색 야광봉을 들고 JYJ의 등장을 기다렸다. 세 사람의 모습을 담은 오프닝 영상으로 워밍업을 마친 이들은 ‘크리에이션(Creation)’ ‘비 더 원(Be the one)’ ‘바보 보이’를 연이어 부르며 초반부터 공연장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공연 중반부터는 세 멤버가 솔로 무대를 꾸미며 개성을 드러냈다. 붉은색 머리칼이 돋보였던 김준수는 폭발력 있는 가창력으로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부터 ‘턴 잇 업(Turn it up)’ ‘인크레더블(Incredible)’ 등 자신의 솔로 발표곡으로 열정적인 무대를 장식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박유천은 발라드 ‘그녀와 봄을 걷는다’로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며 완급을 조절했다.

마무리는 멤버 중 맏형인 김재중의 몫이었다. 얼마 전 록앨범을 발표해 호평받았던 김재중은 록사운드가 돋보이는 ‘버터플라이(Butterfly)’로 다시금 공연장을 들끓게 만들었고 ‘마인(Mine)’을 부르며 상의를 탈의하자 곳곳에서 터져나온 여성팬들의 함성이 공연장을 갈랐다.

김준수는 “3년 만에 JYJ가 새 앨범을 냈는데 개인 활동을 할 때보다 JYJ의 이름으로 활동할 때 더 많은 팬들이 몰리는 것 같아 기쁘다. 홍콩 공연을 위해 입국할 때도 많은 팬들이 마중을 나와 주셔서 감사했다. 스페인, 독일, 페루, 멕시코, 칠레 등 해외에서 계속 공연을 해왔는데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하지만 누군가는 해내야 하는 일이었고, 그게 우리였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공연은 JYJ의 정교한 군무가 돋보이는 정규 2집 타이틀곡인 ‘백 시트’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1만여 명의 팬들은 공연장을 떠나지 않고 JYJ의 이름을 연호했으며 다시금 무대에 오른 JYJ는 ‘엠프티(Empty)’와 ‘겟 아웃(Get out)’에 이어 ‘낙엽’을 끝 곡으로 전하며 홍콩 공연의 마침표를 찍었다.

공연장을 찾은 현지팬인 페이(여·20)는 “놀라웠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고 홍콩을 사랑하는 그들의 모습에 감동했다. JYJ의 실력은 최고지만 오늘 밤 그들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최고였다”고 소감을 밝혔고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여성팬인 지아위엔(41)은 “홍콩이 아시아 투어의 처음이라 기뻤다. JYJ의 섹시한 모습에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벌써 그들이 다시 보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JYJ는 중국, 베트남, 대만, 태국 등을 돌며 아시아 투어를 이어 간다.

홍콩 =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