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50) 경찰청장 내정자는 취임할 경우 첫 경찰대 출신 경찰청장이라는 영예를 안게 되지만, 수사력 향상과 조직 장악 등 산적한 과제들을 이른 시간 내 해결해야 하는 부담도 함께 떠안게 됐다.

◆경찰대 출신 첫 경찰청장 탄생 = 6일 경찰에 따르면 강 내정자는 일찍부터 가장 유력한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 꼽혀왔다. 강 내정자는 추진력이 강하면서도, 원만한 성격을 지닌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경무·수사·정보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것도 그의 강점이다. 이러한 점이 경찰대 1기 출신들을 밀어내고, 2기인 강 내정자가 첫 경찰대 출신 청장의 영예를 안은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기초 수사력 향상이 첫 과제 = 강 내정자의 첫 과제는 일선 경찰의 수사력을 끌어올리는 일이다. 경찰 조직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 확인 과정에서 치명상을 입었다. 유 전 회장임을 알 수 있는 유류품들이 상당수 있었는데도 안일하게 일반 변사 처리해 ‘초동 수사 부실’ 비판에 직면했다. 시민 제보도 묵살하는 등 기본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따라서 강 내정자가 취임 직후 일선 경찰 수사 능력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수사 시스템 개혁에 대대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경찰 조직 장악도 관건 = 강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경찰대 2기 출신이다. 현재 경무관 이상 16명의 경찰청 주요 국장 중 강 내정자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기수가 아래인 국장은 2명뿐이다. 강 내정자가 취임하더라도, 이들 모두의 옷을 벗기는 큰 폭의 인사를 하기 쉽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다.

◆4대 권력기관 중 3자리가 영남 = 경남 합천 출신인 강 내정자가 정식 임명되면, 4대 권력 기관 중 3자리가 영남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이병기 국정원장(서울)을 제외하면, 강 내정자를 비롯해 김진태 검찰총장(경남 사천), 임환수 국세청장(경북 의성) 등이 영남지역 출신이다. 향후 강 내정자의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을 빚을 수 있는 대목이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