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오멸 감독의 ‘하늘의 황금마차’.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영화 축제인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오는 14∼19일 충북 제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32개국에서 출품된 88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국제경쟁 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에는 6편의 영화가 진출해 대상(1000만 원)과 심사위원특별상(500만 원)을 놓고 겨룬다.

또 극의 전개에 음악이 중요하게 사용된 영화를 모은 ‘시네심포니’ 섹션을 비롯해 음악가를 조명하는 ‘뮤직 인 사이트’ 섹션, 무성영화 상영과 라이브 연주가 펼쳐지는 ‘시네마 콘서트’ 섹션, 대중적인 음악영화를 보여주는 ‘패밀리 페스트’ 섹션 등으로 나뉘어 다양한 영화들이 상영된다.

이 밖에 영화제 기간 청풍호반에서는 장미여관, 전인권밴드, YB, 한대수, 김목경밴드, 김광진, 호란, 알리 등 국내 정상급 뮤지션의 공연도 이어진다.

제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번 영화제 추천작을 6일 공개했다.

먼저 개막작으로 상영되는 ‘하늘의 황금마차’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를 만든 오멸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음악 밴드 ‘황금마차’를 만든 뽕똘과 밴드멤버들의 여정을 그렸다.

예매 시작 3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 영화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스카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의 흥겨운 음악과 함께 펼쳐냈다.

또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에 초청된 ‘전설의 스튜디오, 머슬 숄즈’(감독 그렉 카말리에)는 롤링스톤스, 폴 사이먼, 레너드 스키너드 등 유명 뮤지션들의 명반을 탄생시킨 미국 앨라배마의 한적한 마을에 위치한 머슬 숄즈 스튜디오의 비밀을 풀어냈다. 이 영화는 뮤지션들의 증언을 통해 시골마을까지 뮤지션들을 끌어들인 이 스튜디오의 매력을 소개한다.

스웨덴 대표 재즈가수 모니카 제틀런드의 드라마틱한 삶을 영화화한 ‘왈츠 포 모니카’(감독 페르 풀뤼)는 시네 심포니 섹션에서 만날 수 있다. 제목인 ‘왈츠 포 모니카’는 제틀런드가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와 함께 녹음한 곡으로, 이 영화는 꿈을 이루려는 한 여성의 치열한 삶을 담았다.

일본 영화계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부초 이야기’는 무성 영화 전문 피아니스트 야나시타 미에의 즉석 반주를 곁들여 시네마 콘서트로 펼쳐진다. 유랑극단의 비애를 그린 이 영화는 끈끈한 가족애를 보여주며 웃음과 감동을 자아낸다.

영화배우를 비롯해 소설가, 퍼포먼스 아티스트, 시나리오 작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호주 출신 뮤지션 닉 케이브의 하루를 다룬 ‘지구에서의 2만일’(감독 이아인 포사이스·제인 폴라드)은 뮤직 인 사이트 섹션에서 상영된다. 이 영화는 현실과 허구를 뒤섞어 보여주는 독특한 형식으로 전개된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