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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발레단의 희극발레 걸작 ‘돈키호테’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발레 ‘돈키호테‘는 ‘지젤’ ‘백조의 호수’ 등 고전발레들이 대부분 비극적 정서에 닿아 있는 데 비해 드물게 유쾌한 희극적 작품이다. 고난도의 기교와 그만큼 아찔한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발레로 유명하다. 특히 이번 무대는 올해 개관 10년을 맞은 충무아트홀이 주최하고 창단 30주년인 유니버설발레단이 제작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발레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데 라만차’를 원작으로 했지만 돈키호테와 시종이 중심인 원작과 달리 가난한 이발사 바질과 선술집 딸 키트리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돈키호테는 이들의 사랑을 이뤄주는 조력자로 등장해 좌충우돌 해프닝을 벌인다.

이번 무대는 전통 마린스키 버전을 기본으로 개성 넘치는 무용수들이 선사하는 다양한 볼거리가 기대된다.

이 중에서 발레 애호가들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명장면을 꼽자면 3막의 ‘그랑 파드되’이다. 바질과 키트리의 결혼식 장면에서 선보이는 춤으로 아다지오와 남녀 솔로 베리에이션 그리고 코다로 구성된 2인무다. 남녀 주역 모두에게 고난도의 현란한 기교를 요하는 것으로 32회의 푸에테(회전동작)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점프 동작이 일품이다. 바질과 키트리의 1막의 2인무도 사랑받는 장면이다.

이와 함께 지중해 연안의 따뜻하고 생기 넘치는 무대, 바르셀로나 광장에서 펼쳐지는 세기딜랴 춤, 망토를 휘날리는 투우사들의 춤, 공중으로 높이 날아오르는 산초판자와 정열적인 집시들의 춤 등에서는 스페인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최고 무용수들이 나선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안정감이 돋보이는 테크닉으로 좌중을 매료시키는 수석무용수 강미선과 청순함과 도도함을 겸비한 신예 이용정 그리고 스위스 로잔 콩쿠르와 바르나국제발레콩쿠르에서 입상한 드미솔리스트 홍향기가 키트리 역할을 맡는다.

바질 역의 수석무용수 이동탁은 2011년 입단과 동시에 ‘돈키호테’ 주역을 맡은 실력파 발레리노. 185㎝의 훤칠한 키로 완벽한 신체조건을 갖췄으며, 남성미 넘치는 시원한 마스크로 여심을 사로잡는다. 러시아 출신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는 발레무용수였던 부모님의 타고난 신체와 재능을 물려받아 아름다운 라인과 정교한 기본기를 갖춘 무용수이다. 2011년 일본 도쿄(東京)에서 있었던 유니버설발레단 ‘지젤’에서는 처음으로 알브레히트역을 맡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유니버설발레단의 떠오르는 신예 발레리노 김태석의 신선하고 패기 있는 무대는 발레 팬들을 더욱 설레게 한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