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증시 자율성 강화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종목 가격제한폭을 현행 15%에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와 거래소는 가격제한폭을 현행보다 2배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증시 급등락시 발동하는 ‘서킷브레이커’나 ‘사이드카’제도 등도 함께 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31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가격제한폭 폐지나 확대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지만, 1998년 도입된 현행 가격제한폭이 15년 이상 유지되고 있어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면서 “가격제한폭 확대는 언제 해도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격제한폭을 언제 어느 정도까지 확대할지는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현행보다 2배로 늘어난 30%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가격제한폭 제도는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1995년 개별 종목별로 전날 종가보다 위아래로 4.6%를 넘지 못하도록 정한 뒤 이후 6%로 올렸고, 1998년에 현행 상하 15%로 정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 2005년에 15%로 결정됐다.

거래소 관계자도 이와 관련해 “시장 안정화 장치나 투자자보호 장치 강화 등을 전제로 가격제한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9월 ‘종목별 변동성 완화 장치’가 도입되는데, 이 장치로는 가격 왜곡 현상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어 추가적인 변동성 완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가격제한폭 확대 조치와 더불어 시장 전체의 급변동을 제어하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 제도도 손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 변동성 완화 장치는 직전 체결가격과 잠정 체결가격을 비교해 일정 비율 이상 급등락하면 2분간 기존 경쟁매매에서 단일가매매로 전환하는 안전 장치가 발동하는 제도이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지수나 코스닥지수가 전날 종가에 비해 10% 넘게 급등락한 상태를 1분 이상 지속할 경우 모든 주식 거래를 20분간 정지하는 것을 말하며, 사이드카는 코스피선물이 전날보다 5% 넘게 급등락한 상태가 1분 동안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정지한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