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하반기 스마트폰 사업 전략 키워드는 ‘V(variation·변형)’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LG전자는 2분기 G3의 성공을 바탕으로 하반기 G3의 변형 모델들을 쏟아낼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3위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7일 전략 스마트폰 G3의 변형 모델 G3비트를 출시한 데 이어 조만간 G3비스타와 G3스타일러스 등 추가 변형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3 때부터 갤럭시S3미니를 내놓는 등 변형 모델 전략을 본격화한 바 있으나 LG전자가 하나의 전략 스마트폰에 기반해 이처럼 다양한 변형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변형 모델 출시 본격화에 나서는 이유로 G3의 성공을 꼽고 있다. 사실 변형 모델 전략은 G3와 같은 전략 모델의 성공 없이는 실행조차 하기 어렵다. 실패한 전략 스마트폰의 변형 모델 역시 성공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LG전자가 G2 출시 후 변형 모델을 G2미니 한 종으로 한정한 것도 G2의 판매가 G3의 경우처럼 폭발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LG전자는 G 시리즈와 별도 카테고리였던 뷰 시리즈를 더 이상 출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뷰 시리즈는 독특한 4 대 3 비율(일반 스마트폰은 16 대 9)의 화면으로 틈새시장에서 인기를 모았으나 G와 G프로 시리즈가 자리를 잡으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존폐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도 조만간 갤럭시의 변형 모델 갤럭시알파를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알파는 4.7인치 화면에 금속 소재를 사용한 케이스 등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5와 9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4 사이에 ‘브리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G3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래 올해 2분기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G3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액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3위를 굳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