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4일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현대자동차 인도공장에서 직원들이 최종 생산라인에 도착한 차량들의 조립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방문한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의 현대자동차 인도 공장은 주변 어느 지역보다 깨끗하고 정돈된 모습이었다. 특히 곳곳에 조경수들까지 심어져 흡사 휴양지의 리조트 같은 분위기였다.

최근 부동산개발 열풍이 불어 곳곳이 어지러운 공사판인 첸나이 시내에 비해 너무도 차분한 공장 주변은 연간 60여만 대의 차량을 생산해 내는 대규모 자동차 생산시설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1·2공장과 부대시설로 이뤄진 첸나이 공장은 부지만 214만㎡에 이르고 있다.

공장 내부에서는 현대차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조립 라인을 따라 이동하는 인도 전략 차종 그랜드 I10과 I20, 베르나(한국명 엑센트) 차체 사이를 누비며 조립에 심혈을 쏟고 있었다. 공장 내 OK라인(최종 라인)에서 완성품의 조립 상태, 도어 개폐 및 도장 상태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현지 직원의 모습에서 품질에 대한 자신감도 묻어났다.

박순두 현대차 인도법인 부장은 “24시간 3교대로 진행되는 생산 작업을 위해 공장에는 약 1만 명의 직원이 투입되고 있어 고용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지 직원들에 대한 대우나 복지도 인도의 어느 직장보다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 부장은 “인도 첸나이 중상류층 소비자에게 ‘현대차’는 상징적인 필수품”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96년 출범한 현대차 인도법인은 1998년 9월부터 첸나이 공장에서 본격적인 자동차 양산을 시작했다. 올해로 현대차 인도법인 창립 18주년을 맞은 것이다. 박 부장은 “인도에서 18세는 법적으로 성인 대우를 받는 나이”라며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인도의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현대차가 독자적으로 투자한 최초의 해외법인이자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생산 규모의 해외공장이다. 현대차 해외법인들 가운데 ‘큰 형님’격인 셈이다. 인도 시장에서 판매 실적도 최상위권이다. 인도 내수 시장에서는 20만7000여 대를 판매해 인도와 일본 합작 업체인 마루티스즈키(56만9000여 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상반기 인도 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8만8000여 대를 해외로 수출했다.

첸나이 = 글·사진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