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여야가 막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막판 뒤집기’와 ‘수성’이라는 여야 간 불꽃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주말을 전후로 당 지도부와 대선주자급 거물들을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에 매일 투입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28일 경기 평택을과 경기 김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평택을과 김포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각각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시종일관 열세를 보여오다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지역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각각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는 곳인 셈이다.

오후엔 새누리당 지도부는 서울 동작을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경기 수원정(영통)으로 몰려갈 계획이다. 동작을과 수원정은 지난 6·4 지방선거 이전까지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수성했던 곳이다.

여야 지도부의 막판 메시지도 분명하게 갈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경기 평택을 유의동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원내에서 안정 과반의석을 확보해야 경제 활성화 정책과 국가 대혁신을 위한 법안을 추진할 동력을 얻게 되고, 정치가 안정되며 경제 살리기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여당의 경제살리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경기 김포 김두관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다고 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새로운 한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지만 모두가 ‘거짓약속’이란 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새누리당 및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각각 동작을과 전남 순천·곡성에 집중 투입되고 있다. 공통적으로 사전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선거구다.

특히 순천·곡성에 야당 유력 인사들의 릴레이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5일 이해찬 의원이 방문한 데 이어 26일 문재인·박지원 의원, 27일 안철수 공동대표, 28일 정동영 상임고문 등이 지원 유세에 나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의 바람 차단에 나섰다.

한편 야권 후보 단일화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부실수사 논란 등이 막판 변수로 등장하면서 경합지역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야 분석을 종합해 보면 당초 수도권 6곳 중 2곳만 경합 지역으로 꼽혀왔지만 야권후보 단일화 이후엔 경기 수원을(권선)을 제외한 5곳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야당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새누리당이 싫어서 투표하는 반(反)새누리당 표심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야권단일화 효과와 함께 이로 인해 일부 보수층이 결집하는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