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확대 문제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쌍용자동차가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24일 쌍용차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노사는 23일 경기 평택시 평택공장에서 진행된 제16차 임단협 교섭에서 노사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쌍용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 최대 쟁점이었던 통상임금 확대 적용 문제에 대해 현재 연 800%에 이르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지난 4월 급여분부터 소급 적용키로 했다. 쌍용차는 22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안을 노조에 제안했으나 적용 시기를 두고 노조 측은 1월부터 소급 적용을, 회사 측은 합의안 타결 후 적용을 주장해 왔다.

또 쌍용차 노사는 기본급 3만 원 인상과 생산목표 달성 장려금 200만 원 지급 등에도 합의했다. 이 밖에 복리후생 비용 등 기타 수당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는 법원에서 개별 사건에 대한 판결이 나온 이후 결과에 따라 반영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에 들어갔으며, 투표 결과는 오후 5시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쌍용차 노조가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일 경우 자동차 업계에서 처음으로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홀가분하게 오는 7월 31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에 들어가게 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통상임금 확대 등을 둘러싸고 소모적 갈등을 빚는 것보다 하루빨리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낫다는 데 노사가 의견을 같이한 결과”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이미 지난해 통상임금 확대에 대비해 약 150억 원을 충당금으로 쌓아두기도 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