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회’ 전성시대. 새누리당 내 비공식모임 금태회가 주목받고 있다. 당 소속 김씨 성을 가진 정치인들 가운데 이름에 ‘태’자가 들어가는 의원들의 모임이 금태회인데, 회원들이 당 지도부부터 야권과의 최전선까지 고루 포진해 당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금태회는 19대 국회가 개원한 지 1년가량 지난 지난해 5월쯤 김태호 최고위원의 제안으로 처음 구성됐다. 처음에는 가운데에 ‘태’자가 들어가는, 즉 ‘김태×’의 이름을 가진 김태환, 김태호, 김태원, 김태흠 의원 등 4인이 만났다. 좌장은 선수와 나이를 감안해 김태환 의원이 맡았고, 모임의 이름도 이왕이면 ‘금테’를 연상시키는 금태회로 정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이 지속되자 태자가 이름 끝에 들어가는 의원들도 참여를 희망했다. 이렇게 추가된 의원이 김성태, 김용태, 김종태, 김진태 의원으로 전체 회원은 8명이 됐다. 조만간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태년 의원도 초청해 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의원 간 친목 도모와 화합의 국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금태회 회원들은 계파는 다 다르지만 당내 중요 보직을 맡는 등 존재감은 남다르다. 김태환 의원과 김태원 의원은 연이어 당 중앙위원회 의장을 맡았다. 김태환 의원은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와 대구·경북(TK)을 대표하는 의원으로 자리잡았다.

김 최고위원은 전당대회에서 3등으로 지도부에 입성하며 새누리당의 차세대 주자로 부각되고 있다. 재선의 김성태·김용태 의원은 상임위 간사를 맡고 있다. 김태흠 의원은 원내 대변인으로, 김진태 의원은 대표적인 대야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