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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궐선거 경기 김포 지역은 ‘지역일꾼론’과 ‘큰 인물론’이 정면으로 맞붙은 지역이다. 새누리당은 지역 연고가 있는 성공한 기업가 출신을 공천해 지역 밀착형 생활 정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선주자급’ 거물 정치인을 공천해 박근혜정부에 대한 ‘경고론’으로 맞불을 놓는 형국이다. 24일까지 판세는 새누리당의 홍철호 후보가 한발 앞선 가운데 김두관 새정치연합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경기 김포는 경기도에서도 대표적인 도·농 복합도시다. 중·장년층이 많은 농촌 지역의 지지를 바탕으로 유정복 현 인천시장이 내리 3선을 지낼 정도로 여권에 유리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한강신도시 등에 20∼40대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며 야권에 대한 지지세도 만만치 않다.

홍 후보는 농촌 지역과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을 자신하고 있고 김 후보는 신도시와 20∼40대 표심 잡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한발 앞서는 양상이다. 경인일보의 여론조사(21∼22일,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4.4%포인트)에서는 홍 후보가 43.4%의 지지율로 37.2%를 얻은 김 후보를 6.2%포인트 앞섰다. KBS의 여론조사(22∼23일, 700명.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7%포인트)에서도 홍 후보(49.8%)가 김 후보(27.7%)보다 22.1%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6·4 지방선거 김포시장 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유영록 후보가 48.3%로 새누리당의 신광철 후보(42.5%)를 5.8%포인트 차로 꺾고 당선됐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역대 김포 지역 선거는 결국 후보의 경쟁력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치킨 가맹점으로 성공한 기업가인 홍 후보는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교통·복지·교육 등 공약을 날마다 발표하며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23일에는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새누리 김포혁신 비전 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는 박근혜정부의 안정과 김포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쟁취해야 할 목표”라며 “지역 현안과 주민들의 불만·불편 사항을 해결해 진정성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경남에서 이장부터 도지사까지 역임하고 당내 대권 후보 경선까지 출마했던 김 후보는 쌀시장 개방으로 야기된 김포 농가의 위기, 광역버스 입석 금지로 말미암은 불편 등 박근혜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며 민심 얻기에 나서고 있다. 김 후보는 “김포 시민의 75%가량은 외지 출신으로 이들은 지역 연고보다는 후보의 자질과 영향력을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