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박영순, 3번째 대결…3승이냐 설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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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 7·30 재·보궐선거는 ‘앙숙’ 후보들의 세 번째 맞대결이 펼쳐지는 곳이다.

정용기 새누리당·박영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앞서 두 차례 구청장 선거에서 맞붙었으며 모두 정 후보가 승리했다. 하지만 16∼17대 총선에서는 야당이, 18∼19대 총선에서는 여당 후보가 당선된 곳이어서 어느 한쪽이 절대적 우위를 주장하기 어려운 곳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대전 6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2위인 새정치연합 후보와의 격차가 383표에 불과했다. 당시 2등으로 석패한 후보가 박 후보이다.

두 후보의 ‘진검승부’가 벌어지는 가운데 선거전 초반은 정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전 KBS가 지난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후보가 55.7%를 얻어 25.6%인 박 후보를 크게 앞섰다. 대전일보가 같은 날 공개한 조사에서도 정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5.8%와 34.0%를 기록했고, 중앙일보가 지난 16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각각 43.0%, 33.1%의 지지도를 보였다. 하지만 ‘여론조사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충청지역 정서를 고려할 경우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당 소속 박성효 전 의원의 대전시장 출마로 선거가 치러지는 데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해 반드시 수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는 충북 옥천 출신으로 2차례 대덕구청장을 지냈다. 정 후보는 “대덕구는 한밭(대전)의 뿌리임에도 대전시의 투자와 관심 소홀로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며 힘 있는 여당 후보로서 지역 개발을 약속하며 표밭을 갈고 있다.

박 후보는 2006년 이후 치러진 2번의 총선과 3번의 지방선거에서 모두 보수정당이 승리한 만큼 ‘심판론’을 내걸고 있다. 또한 시의원선거에 이어 대덕구청장 선거에서 3차례 연거푸 낙선한 이력을 내세워 ‘4전 5기의 지역 일꾼론’을 강조, 동정론을 자극하고 있다. 박 후보는 충남 부여 출신으로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박 후보는 이날 새정치연합 대덕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8년간 대덕구정을 이끈 구청장과 의원은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었지만 대덕은 지난 8년간 지역이 낙후돼 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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