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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들의 고속질주가 이어지면서 지난 6월 수입차 시장 개방 27년 만에 등록대수 100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수입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는 지난 5월 말의 98만4465대에서 2만200대(2.1%) 증가한 100만4665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공식적으로 수입차가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약 27년 만에 ‘수입차 등록대수 100만 대 시대’가 열렸다. 같은 기간 국내 등록된 전체 차량은 1977만9582대에 달해 전체 등록차량 가운데 수입차 비중은 5.1%를 기록했다.

수입차 등록대수는 지난 2009년까지만 해도 42만4138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으나 이듬해인 2010년 51만9053대로 50만 대 고지를 넘어섰다. 이후 독일차를 중심으로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2011년 62만2913대, 2012년 74만9559대, 지난해 90만4314대 등으로 해마다 10만 대 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올 들어서는 월별 판매대수 기록을 거듭 경신하면서 6개월 만에 10만 대 이상 등록대수가 증가해 사상 최초로 100만 대를 돌파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97만49대로 국내 등록된 전체 수입차의 96.6%를 차지했고 특수차 2만2053대(2.2%), 화물차 8089대(0.8%), 승합차 4474대(0.4%) 등의 순이었다. 수입 승용차는 국내 전체 등록 승용차 1543만2376대의 6.3%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최근 월간 등록대수 기준 수입차 비중이 13∼14%에 달해 향후 비중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 승용차의 배기량별로는 1800∼1999㏄가 26만7551대(26.6%)로 가장 많았고 3000㏄ 이상 25만5629대(25.4%), 2500∼2999㏄ 17만7344대(17.3%), 2000∼2499㏄ 16만837대(16.0%) 등이었다.

차령별로는 최근 수입차 판매가 급증한 것을 반영하듯 등록 후 1년 미만의 신차가 18만9368대로 가장 많았고 5년 미만 차량이 63만6414대에 달해 63.3%를 차지했다. 반면 등록된 지 10년이 넘은 수입차는 10.7%인 10만7724대에 불과했다.

수입차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 개방 원년인 1987년 당시 연간 판매량이 10대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매월 1만5000∼1만7000여 대가 팔리고 있다”며 “소비자 인식 개선과 수입차들의 판매 마케팅 강화 등으로 향후 수입차 판매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