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허위 사실…법적 책임 묻겠다”

지난해 2월 동반성장위원회가 제과점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정면 충돌했던 중소 제과점업자들의 모임인 대한제과협회와 국내 1위 제과점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를 운영하고 있는 SPC그룹 간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과협회가 “SPC그룹이 중소기업 적합업종 권고사항을 무시하고 교묘한 방법으로 출점해 동네 빵집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그 사례들을 공개하겠다고 압박하자 SPC그룹은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제과협회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협회 소속 동네 빵집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SPC그룹이 중소기업 적합업종 권고사항을 어긴 사례들을 공개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동반위의 출점거리 제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최근 파리바게뜨가 동네 빵집인 이상용 베이커리(경기 김포시)와 숨쉬는 빵(전남 광양시) 옆에 출점했다”며 “이와 비슷한 중소 제과점 업주들의 민원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SPC그룹이 계열사 삼립식품을 통해 ‘잇투고(eat2go)’라는 새로운 제과점 브랜드를 지난 1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과·제빵업종으로 신규 등록했다”며 “앞으로 잇투고를 통해 신규 출점하는 식으로 중기 적합업종 제도를 무력화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PC그룹 측은 “제과협회가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어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열 경우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신규 점포를 낼 때마다 해당 지역에 점포를 내도 되는지에 대한 동반위의 검토를 거치고 있을 정도로 적합업종 합의사항을 준수하고 있다”며 “제과협회가 문제삼은 잇투고 브랜드는 패스트푸드 업종으로 등록된 간편식 매장으로 제과점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