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7·30 재·보궐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든 22일 수도권과 지방을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 등 ‘스리톱’이 총동원돼 호남, 충청, 수도권을 훑는 저인망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에다 금명간 당무에 복귀할 서청원 최고위원을 투입하는 ‘1+1 투톱’체제를 가동해 새정치연합의 인해전술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우위를 보이는 지역을 순회하며 텃밭다지기에 집중했다. 김 대표는 이날 대전 대덕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정용기 후보의 공약은 박근혜정부의 대선 공약이었고 새누리당의 총선, 지방선거 때 공약이었다”며 “힘있는 집권 여당의 후보를 당선시켜 주면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오후에는 안정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는 울산 남을과 부산 해운대·기장갑 지역도 방문할 계획이다. 특히 해운대 바닷가에서는 일부 당직자들이 ‘보디 페인팅’(몸에 그림을 그리는 것), ‘페이스 페인팅’(얼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통해 ‘새누리당의 혁신’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도전에 실패한 서 최고위원은 금명간 요양을 끝내고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22일 혹은 23일 오전 중 서울로 돌아와 자신이 국회의원을 지냈던 동작을부터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당 지도부가 전국을 누볐다. 김 대표는 전남 순천·곡성에 이어 경기 김포에서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고, 안 대표는 수원정(영통)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서산·태안에서도 지지를 호소한 뒤 서울 동작을까지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박 원내대표도 서산·태안, 경기 평택을, 수원정을 잇달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주요 지도부가 같은 지역을 시간차를 두고 방문하는 등 ‘스리톱’ 효과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와 박 원내대표가 이날 시차를 두고 수원정과 서산·태안을 방문했다. 새정치연합은 선거구 3곳이 몰려있는 ‘수원 벨트’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승부를 걸 계획이다. 수원을·병·정 3곳과 평택을, 김포, 충남 서산·태안 등에서 지지율이 연쇄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을 감안, 안 대표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수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선거 지원에 매진하기로 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