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17일 서대문구 연희로 구청장 집무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 중심의 서대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munhwa.com

“교육과 복지와 일자리는 한 가지입니다. 교육에 신경쓰다 보면 자연히 복지로 연결되고, 복지를 염두에 두면 저절로 일자리 창출로 귀결됩니다.”

문석진(59)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17일 집무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육, 복지, 일자리 등의 화두를 이어가며 쉴틈없이 열변을 쏟아냈다.

실제 키가 180㎝인 그의 별명은 ‘키다리아저씨’. 그는 자신의 별명에 대해 “키가 크다는 의미보다는 외국동화 ‘키다리아저씨’에서의 캐릭터인 ‘도와주는 의미’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언젠가 동네 꼬마들이 지어줬는데, 아마도 기억하기 좋아 자꾸 불러주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가 서대문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경기 안양시에서 1년여를 산 이후 지난 1986년부터 현재 구청 옆에 있는 한 빌라로 이사와 지금까지 30여년간 서대문구와 함께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서대문쪽에만 오면 마음이 편하다”고 털어놨다.

그의 구정원칙은 ‘사람중심’ ‘현장중심’ ‘실천중심’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모든 개념을 관통하는 하나의 이념은 ‘사람중심’이다. 일례로 지역 내의 홍제고가, 아현고가 등을 철거해 공간구성과 미관조성에 힘쓰고 있다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또 안산자락길에는 휠체어도 다닐 수 있는 시설을 해놨으며, ‘연세로 차없는 거리’도 만들었다. 이들 정책을 실현시키기 위해 그는 ‘현장’을 찾았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복지실현의 대표적인 사업은 ‘100가정 보듬기 사업’이다. 관내 220가정에 매월 30만 원씩 지급해오고 있으며 현재 누적 액수만도 10억 원을 훨씬 넘기고 있다.

그는 연세대, 이화여대 등 명문대학이 이곳에 자리잡고 있는 여건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이들 대학교의 학생을 선정, 대학진학을 앞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하도록 한 사업에는 매년 100여 명이 참여할 만큼 열기가 뜨겁다.

또 기초생활수급가정 자녀들을 4년 장학생으로 연세대에 합격시킬 만큼 교육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어르신들의 일자리 확충도 타 구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관내 상공회의소를 통해 1000여 개 중소기업에 어르신 1800여 명을 ‘취직’시켰으며, 앞으로 3000명으로 늘려나가는 목표를 잡아놓고 있다.

문 구청장은 매주 수요일마다 현장을 방문한다. “동에 가서 민원얘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같이 현장에 가지요. 현장에 가면 아주 쉬운 민원해결 방안이 보일 때가 많아요. 그렇게 구민들과 함께 행복을 가꿔가려 합니다. 서대문 사람이니까요.”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