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나진구 서울 중랑구청장이 10일 집무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랑행복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소통하고 행동하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새롭게 당선된 나진구(61) 서울 중랑구청장은 10일 봉화산로 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행동하는 구청장’의 의미를 두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첫째는 구정을 펼쳐 나가는 데 있어 중앙정부, 서울시청 등 어디건 자신의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직접대면을 위해 ‘찾아가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주민이 원하는 곳이면 가리지 않고 신속하게 ‘달려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다양하고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1979년 행정고시(23회)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선 후 대통령 비서실 근무는 물론 서울시 감사관, 중랑구 부구청장, 기획실장, 행정1부시장 등 서울시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래서일까. 그는 자신의 별명을 묻는 질문에 “25개 구청장이 다 모인 자리에서 사회자가 나를 ‘직업공무원의 롤 모델’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휘둘리지 않으며, 표를 의식한 행정을 하지 않고, 원리원칙하에 위민(爲民)을 모든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게 그가 생각하는 ‘직업공무원’의 자세다. 그는 이어 자신의 신념에 대해서는 “최고의 가치는 구민들의 행복이고, 행정철학은 인본주의”라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인간중심의 도시 만들기’와도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발전이 더디고 조금 살다가 떠나는 도시 정도로 인식되는 구의 이미지에 대해 나 구청장은 “역발상이 필요하다”면서 “그만큼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중랑구는 2013년 기준 서울 자치구 재정자립도에서 25개 구청 중 21위에 머물 만큼 재정이 열악하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 8만7000여 명의 유동인구가 있는 상봉역 일대를 COEX(종합전시관)로 조성,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고 ▲신내차량기지 이전지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영세 봉제, 액세서리 제작업체가 밀집해 있는 면목동 일대에 대한 면목 패션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추진하는 등 ‘중랑 경제 삼각벨트’ 구축을 중심으로 한 경제 활성화, 재정 자주성 확보 방안을 마련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