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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공모자들(마고사키 우케루 지음, 한승동 옮김/ 메디치 미디어) = 부제는 일본 아베 정권과 언론의 협작. 외무성 출신 외교안보 전문가인 저자는 보수 정권이 언론의 보수화를 부르며 보수언론은 정권을 비호하는 이른바 둘도 없는 ‘공모와 협작’관계라고 지적한다. 아베 정권이 일본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행보들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실 왜곡이나 거짓말을 일삼고 있는데도 일본 언론들은 이를 눈감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임유경 지음/ 위즈덤 하우스) = 대구가톨릭대 한국어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조선시대 여성들이 직접 쓴 편지, 수필, 주변인물이 남긴 글을 엮어 조선 여성의 삶을 들여다본다. 기생, 다모 같은 천한 직업부터 양반집 규수와 왕실공주까지 다양한 계층을 다뤘다. 흔히 조선 여성들은 순종적 삶을 산 것으로 알려졌지만, 책 속 여성들은 남성 이데올로기에 항거하고, 죽음 앞에서 망설이며, 인간답게 살고 싶은 욕망을 강하게 드러낸다.

★한옥, 구경(행복이 가능한 집 편집부/ 디자인하우스) = 오래된 한옥을 고쳐 가족의 안온한 공간으로 되살린 살림집,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옛 모습 그대로 지켜낸 명문 고택,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상업공간까지, 아름다운 한옥 스물다섯 채를 소개했다. 한옥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각자의 취향으로 한옥에 뿌리내린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도 한옥에 살아볼까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을 위해, 도시 한옥을 전문으로 짓는 건축가나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옥살이에 안착한 사람들의 조언도 실려있다.

★지구를 구하는 상상력(탁소 지음/ 싱긋) = 대한민국공익광고제 대상 수상자이자 세계 주요 광고제에서 수상한 아트디렉터 탁소의 환경을 주제로 한 그림에세이. 개성적인 타이포아트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저자는 오염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리가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표현한다. 환경문제를 쉽고 재미있는 120점의 그림과 토막글에 실어 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을 만들어가자는 제안이다.

★세계를 발칵 뒤집은 판결 31(L 레너드 케스터·사이먼 정 지음/ 현암사) = 기원전 399년 아테네에서 열린 소크라테스에 대한 재판부터 2011년 일본 벤처기업인 호리에 다카후미에 대한 판결까지, 총 31개의 세계를 발칵 뒤집은 재판과 판결을 다뤘다. 영국의 메리 스튜어트와 찰스 1세, 프랑스 루이 16세 등 왕들을 처단한 재판을 비롯해 모스크바 재판, 중국의 4인방 재판 등 권력투쟁과 정치 수단으로 이용된 재판, OJ 심슨 사건 같이 사람들의 호기심과 관음증을 충족시킬 목적으로 변질된 재판 등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재판과 판결을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