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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에도 사람이 살고 있네 / 이일수 지음 / 시공아트

흔히 조선시대 회화는 사군자나 산수 등을 그린 문인화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조선 화가들은 임금, 기생 등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이 책은 조선 사회를 지탱했던 사회 구성원들의 삶과 고뇌가 담긴 화가 18명의 옛 그림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신윤복이 그린 ‘연당의 여인’과 그가 그렸을 것으로 추측되는 ‘기다림’은 모두 기생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저자는 짙은 외로움을 안고,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려 했던 기생들의 모습이 담긴 이 그림들을 통해 그들이 세상으로부터 천대받았지만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고자 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또 왕자 시절 불안하던 영조의 눈빛은 나라를 이끄는 강렬한 눈빛으로 변했고, 가늘게 떨려 보이던 그의 입술은 점차 근엄해졌다고 설명한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