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폭등으로 최근 서민 식탁물가를 위협하고 있는 돼지고기값의 고공행진이 적어도 9월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에 따르면 오는 6월 돼지고기 지육가격은 육가공업체의 작업량이 유지되며 도매시장 출하비중이 감소해 탕박(털을 제거한 돼지고기) 기준 5100∼5300원(1㎏)에 육박,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16.6∼21.2%, 평년보다도 14.7∼19.2%나 상승한 가격이다.
돼지고기값은 7월에도 같은 기준으로 5000∼5300원을 기록했다가, 이른 추석(9월 8일)의 영향으로 쇠고기 수요가 증가하는 9월에 이르러서야 4200원 이하로 떨어지며 점차 평년 수준으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돼지고기값은 당분간 급등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실제 6∼11월의 총공급량은 전년 동기대비 1%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모돈(어미돼지) 감축으로 인한 출하 마릿수 감소로 국내 생산량은 줄어들지만 수입량이 증가하는 데다, 재고물량도 방출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인한 닭고기 수요대체, 기온 상승에 따른 야외활동 증가, 비인기 부위였던 앞다리나 등심 등의 수요 증가 등의 영향이 맞물리며 도매시장 대신 육가공업체로만 물량이 집중돼 폭등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물량의 10% 정도밖에 거래되지 않는 도매시장에서 기준가격이 결정되다 보니 물량이 소폭 변동해도 가격이 쉽게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돼지유행설사병(PED)으로 인한 피해가 그리 크지 않지만 현실보다 부풀려지면서 육가공업체들이 돼지고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점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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