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0일 ‘캐스터들의 수다’ 첫 녹화를 마친 김수현, 윤유라, 이세나, 박은실(왼쪽부터) 등 YTN웨더 기상캐스터들이 이 프로그램의 슬로건인 “유쾌한 날씨 이야기, 캐수다”를 외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munhwa.com

“변덕스러운 날씨에 맞는 의상과 피부관리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박은지의 동생인 박은실 YTN웨더 기상캐스터가 토크쇼 ‘캐스터들의 수다’(캐수다) 첫 녹화에서 자신이 ‘뷰티’를 담당한다고 소개하며 한 말이다. 23일 첫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국내 유일의 날씨 전문채널 YTN웨더에서 처음 시도하는 날씨 토크쇼다. 민간기상사업자 케이웨더의 김동식 대표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YTN웨더의 간판 기상캐스터 4명이 고정 출연한다. 박은실 캐스터를 비롯해 이세나, 윤유라, 김수현 등 개성 넘치는 캐스터들이 나와 화려한 입담을 선보인다.

20일 YTN웨더 오픈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첫 녹화에서 4명의 캐스터들은 자기 소개와 함께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에 대한 설명, 날씨 예보를 하며 벌어진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날 녹화는 ‘날씨를 어떻게 아나’ ‘월급은 얼마인가’ ‘기상캐스터가 되려면 예뻐야 하나’ 등 시청자들의 질문에 대한 출연자들의 톡톡 튀는 답변으로 시작됐다. “캐스터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느낌이 와요. 오늘 비가 올지 맑을지(웃음).”(이세나), “기상청과 민간업체에서 보내준 예보문을 바탕으로 날씨를 분석한 후 직접 원고를 쓰고, 그래픽을 만들어요.”(박은실), “억대 연봉은 아니고요. 일반 회사원 정도의 월급을 받아요.”(김수현), “기상캐스터가 너무 예쁘면 캐스터를 보다가 날씨 정보를 놓치게 돼요. 저처럼 편안한 이미지가 딱 좋죠(웃음).”(윤유라)

이어 자신들의 애환도 털어놓았다. “날씨가 좋다고 했는데 비가 오면 전화가 빗발쳐요. 예보는 우리가 안 하지만 욕은 다 먹는거죠.”(김수현), “겉만 화려한 직업이에요. 보도국 과학기상팀 소속으로, 날씨에 대한 공부를 정말 많이 해요.”(박은실)

이들의 전공은 다양하다. 가장 ‘고참’인 이세나는 국어국문학을, 박은실은 독어독문학을, 윤유라는 아랍어를, 김수현은 연극영화를 전공했다. 박은실은 자신의 전공을 소개하며 즉석에서 독일어를 구사했고, 윤유라도 이에 질세라 아랍어로 인사를 전했다. 또 김동완 전 통보관과 조석준 전 기상청장 등 유명 기상캐스터들의 이야기가 이어진 후 박은지가 전화로 연결돼 동생을 응원했다. 박은실은 “언니의 영향을 받아 기상캐스터가 됐다”며 이날 생일을 맞은 박은지를 위해 축하노래를 불러줬다. 마지막으로 서로의 장점을 소개하는 순서에서 이들은 칭찬인 듯 힐난인 듯 애매한 말로 경쟁심을 드러내며 웃음을 자아냈다. “박은실 씨는 정말 예쁜데 손은 사내대장부 같아요.”(이세나), “세나 선배는 참 지적이에요. 그리고 클럽에서 노는 것도 좋아해요.”(윤유라)

4명의 캐스터들은 첫 녹화가 끝난 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기상캐스터들의 생활을 ‘날것’ 그대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이세나), “최선을 다했어요. 앞으로 제 매력과 함께 다양한 정보를 전해드릴게요.”(박은실), “조금 긴장됐지만 날씨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김수현), “몇 개월 동안 준비한 내용을 다 전해드리지 못해 아쉬워요.”(윤유라)

이들은 또 자신들의 직업에 대한 강한 자부심도 나타냈다. “작가가 써준 대로 읽는 ‘앵무새’가 아니라 전문적인 직업인이에요.”(이세나), “24시간 날씨 정보를 전하다보니 어디서 뭘 해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박은실), “황사 속으로 들어가고, 비를 홀딱 맞으면서도 우리가 전하는 날씨 정보가 시청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면 뿌듯해요.”(윤유라)

‘캐수다’는 매주 금요일 오전 8시와 오후 1시·6시·9시 4차례 방송되며 YTN웨더 홈페이지(www.ytnweather.co.kr)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