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이자 관심지역인 서울의 경우 지난 4년간의 세대별 인구 구성비 변화가 선거 시뮬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서울 역시 20∼30대의 감소와 50대 이상의 증가가 최소한 시뮬레이션 결과로는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가 올해 4월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2010년 지방선거 득표율을 적용해 산출한 결과 여당 후보가 야권 후보를 4년 전보다 10만 여 표를 더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후보는 한명숙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 후보에게 2만6400표 차로 이기면서 신승(辛勝)했다. 후보간 득표율 차가 0.6%포인트에 불과한 진땀 승부였다. 강남 4구에서 오 후보에 대한 몰표가 나오지 않았더라면 결과는 한 후보의 승리로 마감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2014년 인구를 대입해 시뮬레이션을 하니 표 격차는 13만여 표 차로 벌어진다. 여당 후보의 득표율은 4년 전 선거보다 1.4%포인트 오른 48.8%를 기록하고, 야당 후보의 득표율은 0.9%포인트 떨어져 45.9%가 돼 후보간 득표율 격차는 2.9%포인트로 벌어졌다.

이 같은 결과는 세대별 득표율에 따른 것이다. 2010년 선거에서 오 후보는 20대에서 34.0%, 30대에서 27.8%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50대에서 57.6%, 60대 이상에서 71.8%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4년 전에 비해 50대 이상의 인구가 서울에서만 약 45만 명 늘어나 노년층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크게 유리해진 상황이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