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에서 미국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한·미·일 삼각동맹에 불협화음이 생기고 아시아 재균형 정책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경고음이 울렸다. 위안부 강제 동원 왜곡 발언을 일삼는 일본에 대해서도 한·미·일 삼각동맹의 장애요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8일 미 하원에 따르면 로레타 산체스(캘리포니아) 군사위원회 간사는 전일 저녁에 열린 ‘2015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 심의 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정부가) 이 같은 이슈를 회피할 경우 한·미·일 삼각관계에 불협화음(strife)을 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목표와 임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에 나선 산체스 의원은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을 향해서 “일본측 인사들이 제2차세계대전 당시에 ‘위안부는 필수적이었다’ ‘위안부는 강압적으로 동원되지 않았다’고 발언하거나 피해자들을 ‘매춘부’라고 부르는 것은 한·미·일 협력을 경제, 정치, 군사적으로 방해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4월 한국 방문에서 위안부 문제를 ‘충격적 인권침해’라고 언급한 것은 누구를 편들어서가 아니라 정의의 원칙을 세우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군사위는 국방수권법안 본문에 “한·미 양국이 북한핵과 미사일 위협 등 변화하는 안보환경으로 인해 2015년으로 설정된 한국 주도방위를 위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가 재검토될 수 있다고 결정했음을 의회가 확인한다”고 명기했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