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 10일째를 맞은 25일 민·관·군 합동 구조팀이 날씨와 세월호 내 장애물, 좌현이 완전히 해저에 처박힌 침몰 상태 등 ‘3대 악재’로 인해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다만, 합동구조팀은 주말 이전인 이날은 날씨가 맑고 파고도 1m 이내로 양호한 만큼, 동원 가능한 모든 인원과 장비를 투입해 구조 및 수색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합동구조팀은 이날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선체 3층과 4층 다인실을 집중 수색할 계획이다. 또 수중 구조작업 장비의 하나인 ‘다이빙 벨’도 사고해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다이빙 벨이 사고현장에 투입되면 잠수사들이 장시간 물 속에 머물면서 수색 작업이 가능하다. 아울러 미국·네덜란드·영국·일본 등에서 구조전문가가 투입되고, 미 해군의 전문 구조함 ‘세이프가드함’도 26일 투입될 예정이다.

합동구조팀은 오는 주말 비바람 등 기상 상황과 조류로 인해 실종자 구조 및 수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사고 해역에서 조류가 느린 ‘소조기’는 24일로 끝나 점차 유속이 빨라지고 있다. 잠수부가 물 속에서 몸을 가누기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부유물이 크게 늘어 시야가 극도로 흐려지는 악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주말에는 비바람도 예보돼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은 낮부터 차차 흐려져 밤부터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오후부터는 풍속이 9∼14m/s나 될 것으로 예보됐다. 파고도 지금까지는 0.5m로 유지됐지만 주말 1.5∼3m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27일에는 기상이 더 나빠진다. 오후에 풍속이 10∼16m/s까지 빨라지고, 파고도 2∼3m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선체 내 장애물도 구조 및 수색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선체 내부에 침대 등 각종 가구가 흩어져 있어 잠수부들이 객실과 객실 사이를 이동하는 데 제한을 받고 있다. 또 칸막이로 나눠져 있는 객실 구조도 수색을 더디게 하고 있다.

해저에 박힌 좌현도 골칫덩이다. 현재 세월호는 왼쪽으로 90도 기운 채 가라앉아 있다. 배 왼쪽은 해저면에 닿아 있고 오른쪽이 수면을 향한 상태다. 이 까닭에 수색팀은 세월호 주변에 떠 있는 바지선에서 세월호의 오른쪽 창문 등 주요 진입지점으로 연결된 가이드라인을 이용해 제한적으로 수색을 할 수밖에 없다.

진도 =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