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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원아이홀딩스 등 청해진해운 관련 회사는 모두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지시로 움직입니다.”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아이원아이홀딩스와 관련한 모든 회사들이 실제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진 유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 전 회장이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속칭 ‘구원파’) 일원으로 활동하다 탈퇴한 정동섭 전 침례신학대 교수는 24일 “아이원아이홀딩스 등 유 전 회장과 관련된 회사는 전부 구원파가 관련된 곳”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지난 1960∼1970년대에 구원파의 일원으로 활동하다 교리 등의 문제로 구원파를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유 전 회장이) 주요 관련 회사들에 구원파의 구성원이나 그 가족들의 이름을 빌려 주주로 올려 놨다”며 “이들은 전부 유 전 회장의 지시로 운영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앞서 “유 전 회장이 종교활동을 접고 사업가로 변신하면서 주식회사의 주식을 사는 형식으로 교인들의 헌금을 끌어모아 부도회사를 인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유 전 회장은 지난 1991년 구원파 신도 헌금에서 11억 원을 끌어다 써 상습사기죄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정 교수는 유 전 회장의 관련 기업 경영 관여에 대해 이의를 주장하다 유 전 회장 측으로부터 총 14번의 민·형사 소송을 당했지만 모두 승소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