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양수산부 마피아’ 논란을 일으키며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한국해운조합이 한때 정부로부터 청렴도 면제기관으로 선정됐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승객에 대한 안전조치를 미이행한 세월호의 선박직 승무원 전원이 사법처리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승무원들이 과거 ‘서해훼리호 사고’로 인해 조성된 기금으로 우수승무원 표창을 수차례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012년 김영란 전 위원장 재직 당시 해운조합을 청렴도 측정 면제 대상기관으로 선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렴도 측정은 공공분야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향상시키고 국가청렴도를 제고하고자 국민권익위에서 매년 중앙행정기관, 자치단체, 교육청, 공직유관단체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청렴도 측정 면제 대상기관 선정은 2년 연속 종합청렴도 2등급 이상이면서 부패공직자 데이터베이스(DB)상 외부적발에 의한 부패행위 징계자가 없는 기관에 대해서 1회 측정을 면제해 주는 제도다.

그러나 이처럼 정부로부터 높은 청렴도 평가를 받은 해운조합 내에서 실상으로는 각종 낙하산 인사와 비리가 횡행하고 있는 정황이 최근 속속 드러나고 있어 정부의 투명성 지도·감독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청해진해운은 과거 최악의 해상참사로 기록된 ‘서해훼리호 사고’ 보상 잔여금으로 설립된 여객선안전재단으로부터 우수승무원 표창을 3차례나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조합에 따르면 2005년 청해진해운 1등항해사 최모 씨가 여객선안전재단의 우수승무원 표창을 받은 것을 비롯해 2009년에는 2등항해사 고모 씨, 2011년에는 기관사 장모 씨가 각각 같은 표창을 받았다.

여객선안전재단의 우수승무원 표창은 정기운항 여객선의 안전장비 비치여부 등 선박 모니터링, 승무원 친절도 및 선내시설 이용 편의성 등을 기준으로 하는 연안여객선 및 터미널 고객만족도 평가를 토대로 선정된다.

장병철·박준희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