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재개를 앞둔 KT가 조만간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전략에는 KT 전용으로 출시된 스마트폰의 가격을 최대 50%까지 내리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번주 내에 삼성전자 갤럭시S4 미니와 LG전자 옵티머스GK의 가격을 최대 50%까지 내리는 내용을 포함한 파격 마케팅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사업을 재개하며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갤럭시S4 미니와 옵티머스GK는 지난해 KT 전용으로 각각 55만 원과 79만9700원에 출시됐다. 할인된 가격에 보조금까지 더해지면 실구매가는 출고가의 최고 50%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최근 LG유플러스와 함께 팬택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도 37% 낮추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베가 시크릿업은 95만4800원에서 59만9500원으로 출고가가 내려갔다.

KT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사업정지 기간 동안 잃었던 가입자를 단숨에 만회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4월 초에 LG유플러스가 사업을 재개하며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LTE8 무한대 요금제’를 선보인 것과 같은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LTE8 무한대 요금제와 갤럭시S5 출시 등의 호재로 사업 재개 후 일평균 가입자 순증 규모가 약 8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단독 사업 기간 동안 일평균 순증 가입자 약 6000명에 비해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 이통사들의 순차적 사업정지가 끝나는 5월 중순쯤 삼성전자 갤럭시S4와 갤럭시S4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의 출고가도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글로벌 공식 출시된 갤럭시S5의 출고가가 86만8000원에 책정된 데 따른 것이다.

갤럭시S4와 갤럭시S4 LTE-A는 지난해 4월과 6월 이통 3사를 통해 각각 89만9800원과 95만4800원에 출시된 바 있다. LG전자도 삼성전자 제품의 가격 추이를 보고 향후 G2 등의 출고가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T는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특별명예퇴직 접수에서 마감일인 21일까지 총 8320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신청이 모두 받아들여진다면 KT가 2003년부터 세 차례 진행한 명예퇴직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된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