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경찰서는 21일 미성년 여성과 조건만남을 미끼로 40대 남성을 꾀어내 폭행하고 숨지게 한 이모(25)씨 등 20대 남성 3명과 양모(16·여)양 등 4명에 대해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19일 오전 7시께 유성구 봉명동 한 모텔 객실에서 피해자 김모(45)씨를 마구 때리고 미리 준비한 차량으로 강제로 타게 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김씨는 사건 발생 4시간여가 지난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서구 탄방동 한 공원에서 이씨 등이 버리고 간 차량 뒷자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 김씨는 두개골 함몰골절과 뇌손상 등으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사건이 일어난 것 같다’는 봉명동 모텔 업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씨 등이 범행에 이용하고 유기한 차량과 피해자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 등을 분석, 용의자 이씨를 특정하고 추적에 들어갔다.

이씨 등 4명은 이날 오후 3시께 차량을 버리고 간 공원 인근을 배회하다 잠복 중이던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찰조사 결과 양양은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조건만남’을 미끼로 김씨를 꾀어내 모텔에 투숙했고 바로 뒤를 이어 이씨 등 20대 3명이 들이닥쳐 다짜고짜 주먹 등으로 김씨를 폭행, 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당 4명은 경남 김해 출신 선후배 사이로 김해에서도 성매매를 일삼다 지난 15일 대전으로 올라와 비슷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피해자에게서 빼앗은 200만원 상당의 금팔찌를 처분한 돈으로 대포차량을 매입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 등은 “피해자 시신을 대포차량에 태워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현장 주변을 맴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수법을 볼때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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