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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60대의 환자 L 씨와 친구들 서너 명이 같이 몰려왔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제 것 좀 봐주세요. 수술을 받았는데 마음에 영 안 들어서요.”

“어디서 무슨 수술을 받았습니까?”

“발기가 안 돼서 동네 병원에서 3개월 전에 수술을 받았어요.”

진찰해보니 굴곡형으로 시술되었고 상태를 보니 약간 적은 사이즈이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상태였다.

“수술 상태는 괜찮은데요. 무엇이 불만이십니까?”

“길이도 짧아지고 늘어나지도 않아 후회막심입니다.”

“굴곡형은 길이는 그대로 고정됩니다. 너무 길게 하려고 무리한 사이즈로 크게 하면 오히려 화를 입게 되지요. 자기 최대 발기 시보다 약간 적은 사이즈를 삽입해야 안전합니다. 처음엔 좀 불편하나 시간이 지나면 점점 편해지고 자기 발기력도 회복되므로 생활에 큰 지장이 없지요. 평생 고장 염려가 없으니 좋은 점도 있지요. 왜 처음 수술한 곳에서 충분히 상의하지 않았나요?”

“그곳엔 다시 가기 싫어요. 괜찮다고 하나 저는 불만이며 결과가 이럴 줄 몰랐어요. 후회스럽습니다.”

딴 곳에서 수술을 받고 필자에게 와서 불만을 토로하니 참으로 난감하다.

“글쎄…. 제가 특별히 도와드릴 게 없는데 좀 두고 보시지요.”

“선생님도 책임이 있어요!”

“네? 제가 무슨 책임이?”

“선생님이 책을 쓰셨잖아요!”

“네, 그런데요?”

“책에는 아주 쉽게 좋은 것만 써서 다 그렇게 쉽게 되는 줄 알았지요. 이렇게 불만스러운 것과 나쁜 것은 쓰지 않았잖아요!”

“왜? 저에게 오지 않으셨나요?”

“선생님은 비싸다고 해서요.”

“…….”

자초지종 이야기를 듣고보니 L 씨는 필자가 쓴 책 ‘性功해야 성공한다’를 읽어보고 재미있어서 동네 친구들과 서로 돌려보며 읽어 보았다. 독후감을 서로 이야기하다가 의기투합하여 ‘회춘계’를 만들고 다 같이 수술받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들이 모두 쉽게 해결되니까 아무 데서나 해도 다 되는 줄 알고 싼 곳을 골라 수술을 받은 것이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니 답답한 마음에 필자에게 글 쓴 책임을 추궁한다. 참으로 어처구니없지만 할 말이 없다.

“글 쓴 책임이라….

가만히 생각해보니 필자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음. 잘못되어 큰 화를 입는 환자들의 이야기도 써넣어야 하는 것이었구나.’

의료정보 홍수시대에 환자들이 옥석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의료기술은 오랜 시간과 경험으로 계속 노하우를 깨우치고 발전해 나간다. 같은 병일 지라도 환자 상태가 모두 다 다르므로 치료나 수술 방법이 다 다르다. 특히 수술은 의사의 경험과 지식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환자와 의사의 코드가 잘 맞아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

환자들 자신이 올바른 정보로 의술을 잘 이해하고 선택을 잘해야 시행착오를 줄이고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처음에는 좀 불만이더라도 최소 1년 이상 기다려 보시고 그때 가서도 만족스럽지 못하면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글에 대한 책임이 막중함을 새삼 느낀다.

성공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