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존폐의 기로에 놓이기도 했던 지방공항들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오전 청주국제공항에서 이용객들이 제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이용객이 적어 애물단지로 전락하며 존폐 기로에 놓였던 지방 국제공항들이 최근 활성화되며 비상(飛上)하고 있다.

21일 충북도와 강원·전남도 등에 따르면 청주·양양·무안 국제공항의 지난해 이용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노선 다변화와 외국인 72시간 무비자 입국 시행 등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충북 청주국제공항의 경우 지난 1997년 개항 첫해 제주·부산과 일본 오사카(大阪)·나고야(名古屋) 등 6개 노선 이용객이 37만여 명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해에는 29개 노선에 137만8604명으로 이용객이 가장 많았다.

올해도 3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증가한 35만4100명으로 집계돼 연말까지 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신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다.

강원 양양국제공항은 2002년 개항 당시 국내선과 국제선 등 5개 노선 이용객이 21만6000명을 기록한 이후 계속 급감해 2009년에는 김포·김해 등 2개 노선에 3034명만 이용했을 뿐 국제선 이용객이 한 명도 없어 무늬만 국제공항인 유령공항으로 전락해 실패한 지방공항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 중국 상하이(上海) 노선이 개설된 것을 시작으로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국제선 이용객이 3만8078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총 이용객이 5만1703명으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과 러시아 등 30개 노선이 운항되고 외국인 무비자 입국 등으로 5배 이상 폭증한 34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돼 개항 이후 최대 활성화 기회를 맞고 있다.

2007년 11월 개항한 전남 무안국제공항도 2008년 13만여 명을 기록한 이후 침체상태를 나타내다 부정기 국제선 유치를 통해 활성화되면서 지난해 13만3000명이 이용해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중국·필리핀 등 11개국 45개 노선으로 확대되고 최근 외국인 무비자 입국공항으로 지정돼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공항별로 노선을 특화시키면 지방공항의 역할과 위상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주 = 고광일 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