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직접 운영하는 해외 친북사이트가 153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17일 오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주관으로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사이버안보 학술회의’에 참석해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은 지난 1996년 인터넷을 통해 초보적인 대남·대외 선전을 시작했다”며 “치안정책연구소의 치안전망 자료를 분석해 볼 때 북한 직영 및 해외 친북사이트는 153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북이 직접 운영하는 해외 친북사이트는 서버를 미국에 55개, 일본에 37개, 중국에 26개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구국전선(반제민전 홈페이지), 우리민족끼리(조국평화통일위원회 홈페이지), 조선중앙통신, 류경, 조선 인포뱅크 등이 있다.

북한이 해외에 개설한 웹사이트 외에도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대남 심리전도 문제가 되고 있다. 당국에선 2012년 국회의원 총선과 대선 당시 북한 통일전선부가 직영하는 중국 선양(瀋陽) 사이버 거점에서 SNS를 통해 배포한 정부·여당 비방글이 1만4000여 건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군과 당 산하에 각종 기구를 둬 임무를 분산하면서 사이버전을 수행한다. 북한군 총참모부의 사이버전담부서에서는 한국군에 대한 정보수집을 위한 해킹과 역정보, 허위정보 확산 등의 공작을 펴고 국방위원회 직속 정찰총국의 사이버전담부서(110연구소 등)에서는 한국 각 영역에 대한 전략정보 수집과 국가공공망에 대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등 사이버 공격을 전담하고 있다. 유 원장은 “북한의 사이버전담부서에는 200명이 넘는 ‘댓글요원’이 활동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