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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의 1호 경영지침은 ‘싱글(Single) KT’로 드러났다. 그동안 통일성이 부족하던 각 계열사의 사업전략을 ‘KT그룹 일원’답게 조직적·체계적으로 수립, 추진하자는 것이다. 1월 말 선장이 바뀐 후 석달도 채 못돼 조직개편, 대규모 명예퇴직 등 ‘군살빼기’에 나섰던 새 KT가 ‘싱글’이란 화두를 내걸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자세를 전환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황창규(사진) KT 회장은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사옥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30여 명의 계열사 사장들을 한자리에 모아 ‘싱글 KT’, ‘고객 최우선 경영’의 2대 경영방침을 공개했다. 취임 직후 ‘하나된 KT’를 강조했던 황 회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각 계열사가 ‘KT 패밀리’란 소속감 아래 그룹 전체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염두에 두면서 개별 사업전략을 추진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원들에게 강조한 ‘1등 KT’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팀 플레이를 강조한 셈이다.

또 하나의 경영방침 ‘고객 최우선 경영’은 1등 KT를 위해 고객이 감동하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는 맥락이다.

황 회장은 1월 취임 바로 다음날 KT 본사 임원을 130여 명에서 90여 명으로 줄이고 보수한도도 하향조정하는 ‘전광석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어 3월 초 고객정보 유출 사과 기자회견을 가진 후, 같은 달 중순에 ‘1등 KT 임원 결의대회’로 정신무장을 시켰다. 4월에는 전체 임직원의 20% 감축을 목표로 대규모 명예퇴직에 착수해 현재 진행 중이다.

황 회장이 ‘이석채 KT(2009∼2013년)’ 5년간 20여 개에서 40여 개까지 2배로 불어난 방만한 계열사 숫자를 조정하고, 비씨카드·KT렌탈 등 최근 합류한 계열사까지 힘을 모아 강한 KT 패밀리를 재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