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강수진(중앙의 서 있는 사람) 예술감독이 국립발레단 연습실에서 남성무용수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연수 기자

강수진 예술감독은 오는 7월로 예정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발레단의 ‘나비부인’ 내한공연 때 주역을 맡은 현역 발레리나다. 동명의 오페라로 유명한 ‘나비부인’은 엔리케 가사 발가 인스브루크발레단 예술감독이 발레리나 강수진을 염두에 두고 안무한 작품이다. 인스브루크발레단은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서 이 작품을 초연했고, 강수진은 이 작품 공연 중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의 중책을 맡았다.

세계 유명발레단의 무용수 정년은 40∼45세 무렵이나, 올해 47세의 이 발레리나는 “언젠가 은퇴하겠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며 신작 발레의 출연 요청을 받아들였고, 그 작품으로 서울무대에 오른다.

그는 그동안 국내서도 공연한 ‘카멜리아 레이디’‘오네긴’‘로미오와 줄리엣’ 등 발레 테크닉과 더불어 연기력을 요하는 드라마발레를 통해 특히 섬세한 표현과 연기를 발휘해왔다. 40대 후반의 이 발레리나는 “젊었을 때보다 지금 춤의 컨디션이 더 좋다. 춤을 즐기고 있다”며 은퇴시기를 묻는 질문을 무색하게 만들곤 한다. 15세 때 모나코로 발레 유학을 떠나 오로지 발레에 대한 일념으로 낯선 서양무대에서 우뚝 선 그는 이즈음 치열한 연습과 열정으로 신체적 한계까지 넘어서 전설을 만들고 있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이 예고한 강 단장의 은퇴공연은 2016년이다.

40대 후반까지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굉장히 쉬워요. 비결이 따로 없어요. 매일 꾸준히 연습하는 것 말고는요. 그런데 꾸준히 연습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어요. 발레단에 있으면 당연히 연습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 이상으로 했어요. 혼자 많이 연습했기 때문에 지금이 있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내게 맞는 작품을 선택해 출연했어요. 어떤 작품은 스스로가 아니다 싶으면 그만뒀어요.”



▲1967년 서울 출생 ▲1982년 선화예술고교 중퇴 ▲1985년 모나코 왕립발레학교 졸업, 스위스 로잔콩쿠르 1위 ▲198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입단 ▲1997년∼현재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 ▲1999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 수상 ▲2007년 국민훈장 석류장, 독일 캄머탠처린(궁중무용가) ▲2014년∼현재 국립발레단 예술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