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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헬리콥터 충돌사고의 여파로 주춤했던 한강헬기관광사업이 다시금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한강헬기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기존 잠실 헬기장에 이어 노들섬 헬기장을 추가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시는 여행업계와 한강헬기관광사업 민간 운영자인 블루에어가 서울시에 노들섬 헬기장 추가 사용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적극적으로 검토에 나섰다고 전했다. 텃밭으로만 이용되고 있는 노들섬에 관광용 헬기가 뜨고 내리게 되면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블루에어 관계자는 “노들섬 헬기장은 잠실 헬기장보다 시내로부터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관광버스 주차도 용이하다”며 “앞으로 늘어날 헬기관광 수요를 고려하면 잠실헬기장만으로 부족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민간 헬기장은 잠실헬기장과 노들섬 헬기장 2개뿐이다. 잠실헬기장은 10개 대기업이 운영하는 헬리콥터도 함께 이용하고 있어 관광헬기 이용객이 늘어나게 되면 이를 다 수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헬리콥터 추락사고 등으로 헬기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 관광헬기 사업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해 10월부터 관광헬기 운영을 시작한 블루에어는 운행 한 달 만에 삼성동 아이파크 헬리콥터 추락사고가 터지자 안전점검을 위해 자체적으로 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1월 중순 운항을 재개했지만 헬기 안전에 대한 우려에 겨울철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겹쳐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

하지만 블루에어에 따르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4월부터는 한 달 예약이 거의 꽉 차있는 상태다.

블루에어 관계자는 “대부분이 여행사를 통한 예약이고 예약자들은 대부분이 중국인 등 외국인”이라며 “서울 이색 관광을 원하는 VIP들의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박원순 시장이 관광활성화의 일환으로 헬기관광을 강조해온 만큼 한강헬기관광사업을 활성화하려는 의지가 여전하다.

현재 노들섬 헬기장은 시설이 매우 낙후해 당장 관광용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에 시는 국토교통부에 헬기장 개·보수를 요청하고,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물 확보와 주변 정비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 헬기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신 헬기를 도입하고 조종사들이 안전 수칙을 준수하도록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