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저가 관광상품 판매업체들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공정위는 27일 여행상품에서 소비자가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필수경비를 명확히 구별토록 하는 내용의 ‘중요한 표시·광고사항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 고시는 현지 여행가이드 경비와 팁(봉사료), 선택관광 경비 등을 명확히 구별토록 해 소비자가 사전에 여행경비 총액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가이드 경비는 여행경비 총액에 포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한편, 경비를 현지에서 지불해야 하는 경우 별도 표기하고 추가 지불 사실도 명확히 고지하도록 했다. 또 가이드나 운전기사 팁 명목으로 필수경비를 추가로 요구하는 일이 없도록 관광객의 자유 의사에 따라 팁 지불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1인당 팁 40달러 권장’과 같이 정액을 표기하는 문구도 금지된다.

별도로 표시하는 유류할증료도 여행경비 총액에 포함하도록 했다. 그동안 일부 여행업체에서는 유류할증료가 별도로 합산되는 점을 악용해 항공권 요금을 낮추는 대신 유류할증료를 높이는 ‘꼼수’를 부려 오기도 했다.

또 여행상품의 선택 경비도 여행지에서 소비자가 자유롭게 지불할 수 있다는 점을 표시토록 하고, 선택관광을 하지 않을 경우 대체 일정도 병기하도록 했다.

공정위는 이해관계자와 관련 부처 의견 수렴을 거쳐 이르면 하반기 중 개정 고시를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과 한국관광공사가 36개 여행사의 해외 패키지 여행상품 200개를 조사한 결과,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상품은 17%에 불과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