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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조 원에 이르는 정부 구매력을 활용해 경제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조달청이 앞장서겠습니다.”

민형종 조달청장은 1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추진해온 100대 조달 혁신 과제 중 99개를 실행 완료했다”며 “중소기업 제품 구매 비중, 창조경제와 직결된 혁신형 기업제품 구매 비율, 서비스 업종 구매비율 등에서 모두 의미있는 변화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지난 18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청 설립 65년 만에 두 번째로 배출된 내부 출신 수장인 그는 사무관 때부터 33년간 조달청에서만 한우물을 파온 조달 전문가이다. ‘준비된 청장’답게 취임하자마자 ‘경제부흥을 위한 100대 조달 혁신과제’를 선정하고 지난 1년간 이를 시행하는 데 매진해왔다. 그 결과, 2013년 조달 구매 중 중소기업 제품 구매비중이 전년보다 1.5%포인트 늘어난 78.1%까지 확대됐다. 창조경제의 주역인 혁신형 중소기업 구매비중도 2012년 10.9%에서 12.7%로 늘어났다. 지방·여성·장애인·사회적기업의 조달매출도 모두 증가했다. 나라장터 쇼핑몰 거래품목은 4만개나 늘어 이제 37만 품목에 이르고 있다.

민 청장은 “서비스 혁신을 통해 조달 영역이 다양해지고 외연이 넓어진 것도 큰 보람”이라고 자평했다. 공공부문에서만 사용됐던 정부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를 지난해부터 민간에 개방시킨 것도 그의 작품이다.

민 청장은 “우리의 문제와 해결방안 모두 현장에 있다는 믿음으로 1년 동안 60차례에 걸쳐 현장을 다녔다”며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책상머리에서는 도저히 알 수 없던 ‘손톱 밑 가시’와 ‘구둣속 돌멩이’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달행정 혁신 2기를 맞는 민 청장의 어깨는 요즘 더욱 무거워졌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성공적인 추진, 입찰비리 추방 선도 기관의 역할 등 중요 과제가 산적해 있다. 지난 2월 ‘비리를 한 번이라도 저지른 기관은 입찰업무를 2년간 조달청에 강제 위탁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은 조달청에 대한 상대적 신뢰의 표시로 뿌듯하기도 하지만 책임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입찰 비리 사전 차단을 위해 공공기관 유형별로 유사기관을 묶어 조달청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파·공유하겠습니다. 대규모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기관과는 1대1 협의체를 구축하고, 강제 위탁 상황 발생에 대비해 ‘공공기관 조달 전담반’을 구성할 생각입니다.” 관료 냄새를 거의 풍기지 않는 학자풍의 외유내강형인 민 청장은 조달업무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으로 업무를 꼼꼼히 챙기기로 정평이 나있다. 민 청장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을 조달분야에서 지원하는 방향으로 2기 조달행정혁신을 추진하겠다”며 “더욱 혁신의 고삐를 죄고 박차를 가해 창조경제와 경제부흥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