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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시 반환미군기지에 실제 베를린 장벽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한 ‘평화통일 기원 테마공원’이 문을 열었다.

의정부시는 19일 오후 3시 반환미군기지 캠프 홀링워터 북쪽에 조성한 시민공원 나무은행 광장에서 독일로부터 기증받은 베를린 장벽 구조물을 설치한 ‘평화통일 기원 테마공원’ 개장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홍문종 국회의원, 김희겸 경기도 행정 2부지사, 주한 독일대사관 관계자 등 주요 인사와 시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베를린 장벽 콘크리트 구조물은 가로 1.2m, 세로 3.6ｍ 크기의 5조각으로 테마공원의 과거·현재·미래 공간가운데 미래공간에 설치됐다. 안시장은 2012년 6월 독일 베를린시에서 실시됐던 경기도 기초단체장 통일아카데미에 참가하는 동안 독일정부, 주독 한국대사관 등과 협의를 거쳐베를린시와 베를린 장벽 무상기증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베를린 장벽 5조각을 기증받아 부산항을 통해 들여왔다.

마침 시는 당시 반환미군기지를 활용해 조성한 시민공원에 미군 참전 기념조형물과 시 승격 50주년 상징 조형물, 전쟁기록 영상물및 평화를 위한 노래비, 안보 학습장, 역사교육 체험관 등을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기증받은 베를린 장벽도 함께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시는 도비 2억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12월 기증받은 베를린 장벽 5조각을 포함한 베를린 장벽 (길이14m, 높이 6.65m)과 브란덴브르크 문 상징조형물 건립을 시작했다.

한편 이날 문을 연 테마공원에는 ‘현재 공간’에 시의 발전한 모습과 위상을 형상화한 ‘승격 50주년 상징 조형물’이 설치됐다. 또 ‘과거 공간’에는 6·25전쟁 당시 미군 참전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조형물도 올해안에 설치 될 예정이다. 시는 평화통일 기원 테마공원이 국제적인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체계적인 통일정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뿐 아니라 외자및 관광객 유치로도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을 한반도 분단의 상징, 한반도 중심 도시에 설치해 의정부의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미군 주둔지를 평화통일 상징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의정부=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