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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지역 김포공항 주변의 고도 제한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19ｍ(아파트 26층 높이)까지로 높여도 비행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마곡지구 개발 및 도시재생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사진)는 양천구, 경기 부천시와 함께 법무법인 대륙아주에 의뢰해 나온 이 같은 내용의 ‘김포공항 주변지역의 고도제한 완화 연구용역’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연구는 김포공항에서 1.5㎞ 떨어진 강서구 마곡지구를 대상으로 항공안전 유무를 따졌다.

그 결과 마곡지구의 경우 해발기준 119∼162ｍ의 고도는 시계비행(조종사가 눈으로 보며 하는 비행)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고, 해발기준 176∼209ｍ 고도 역시 항공기 계기비행(기계에 의존하는 비행)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서구는 구 전체 면적의 64.7%에 달하는 수평표면(활주로 반경 4㎞ 이내, 해발 57.86ｍ) 제한 지역은 일률적으로 고도제한을 119ｍ로 높여도 비행안전에 영향이 없다는 것이 이번 연구용역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항 중장기 개발계획, 통신 관제 시스템, 활주로 사용거리, 항공 교통량 등 다른 항목에서도 고도제한 완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발견되지 않았다. 구는 또 이번 용역에서 ‘항공학적 검토’의 정의와 내용이 주민 재산권에 구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왔다며 고도제한을 현행 국토교통부 고시가 아닌 항공법에 명문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강서지역은 평지로 개발이 쉽고 재산 가치가 높았음에도 구 전체면적의 97.3%인 40.3㎢가 고도제한지역으로 묶여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용역결과로 인해 향후 고도제한 완화가 이뤄질 경우 마곡지구 개발 및 지역의 도시재생사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구는 전망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강서구뿐만 아니라 양천구, 부천시와 함께 용역 결과와 서명부를 정부, 국회, 청와대에 차례로 제출해 이 지역의 숙원인 고도제한 완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