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테크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2년에 1개꼴로 특허 기술을 개발하는 강소(强小) 기업이다. 기술혁신을 통해 자원 재활용과 환경보호라는 사회적가치를 창출한다.

심원테크가 가지고 있는 6개의 특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토너카트리지의 가루를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잉크에 해당하는 토너가루는 합성수지 성분으로, 매립할 경우 자연분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성분이 된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토너를 다 썼다고 할지라도 토너 내부에는 처음의 약 10∼20%가량의 토너 가루가 남는다.

토너 프린터를 예열하거나 다음 프린트를 위해 토너 내부 드럼 등에 묻은 토너가루를 제거하는 등 과정에서 찌꺼기가 생기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산업계에서는 이 토너가루를 열처리하거나 아스팔트를 깔 때 쓰는 아스콘에 첨가해 쓰는 등 재활용할 방식을 궁리해왔다. 현행법에서는 토너가루가 산업폐기물로 분류돼 버리려면 1t당 45만 원의 비용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방식들은 경제성이 떨어지는 한편, 아스팔트에서 토너가루가 일어나 대기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문제가 있어 최근에는 활용이 잘되지 않고 있다.

심원테크는 이런 현실적 한계에 착안해 토너 가루를 재활용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환경오염을 줄이면서, 버리는 토너가루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이득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일단 폐토너 가루는 프린트 과정에서 열을 받아 성질이 바뀌고, 시간이 지나면 수분 성분도 머금게 돼 그대로 재사용할 수는 없다.

이에 심원테크는 토너가루가 제조 기업에 따라 자성이 다르기 때문에 먼저 분리를 하고, 여기에 건조 및 합성수지 첨가물 삽입 기계 공정을 거쳐 새 토너가루처럼 복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술은 국내 최초 개발을 인정받아 지난해 9월 국내 특허를 받았고, 현재 국제 특허도 출원 중에 있다.

심원테크는 이외에 일반 제품보다 화상이 선명한 토너가루 제조 기술(2009년 6월), 토너카트리지의 중요부품인 OPC드럼 관련 기술(2008년 10월) 등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