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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론(황지엔화 지음, 박형익 외 옮김/부키)= 사전이 무엇이고 그 기능과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거시적 안목의 사전학 이론과 실제 사전을 편찬하면서 표제항은 어떤 기준으로 배열하고 각 항목 안 내용은 어떤 순서로 담아야 하는지에 대한 편찬 지침까지 제공해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책이다. 또 동서양 사전학자들의 사전과 관련된 여러 견해와 쟁점을 비교해 사전학의 논점들을 소개하며 저자의 견해를 밝힌다. 사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바람직한 사전의 기준을 제시해 사전학 이론과 실제 편찬 지침까지 망라하는 이 책은 사서 편찬자들과 사전학 분야 연구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기본서로 알려져 있다.

★한국 근대 초기의 어문학자(송철의 외 지음/태학사)= 구한말 개항 이후부터 국권 침탈기에 이르는 기간 한국 어문규범과 문학 근대화에 이바지한 어문학자 11명의 업적을 어학, 민속, 문학 등 분야별로 살펴봤다. 국문 의학서를 내는 과정에서 표기법에 관해 많은 고민을 한 지석영, 친일 행적으로 비판 대상이 됐지만 한국학과 문학적 성과를 높이 평가받는 이능화·최남선·이광수, 근대 시(詩)문학사의 거장 김억 등의 일생과 공과를 국문학 교수 11명이 분석했다.

★놀이의 품격(가와키타 요시노리 지음, 황세정 옮김/디퍼런트)= 잘나가는 남자들의 휴테크를 참고해 ‘나의 휴테크’를 가장 잘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하는 남자들이 할 수 있는 놀이와 그것을 품격 있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은 하나의 놀이라도 어떻게 하면 좀 더 품격 있게 할 수 있는지 취미, 술, 연애, 돈, 예술 등의 큰 테마 아래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으로 알려준다. ‘운동을 고를 때는 이렇게 해라’ ‘가고 싶지 않은 술자리는 이렇게 피해라’ ‘놀이를 즐기는 데 용돈이 부족하다면 이런 점을 체크해라’ 등의 직접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케인스 혁명 다시읽기(하이먼 민스키 지음, 신희영 옮김/후마니타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새롭게 주목받은 현대경제학의 고전이다. 저자는 ‘고요한 상태에서 한순간 찾아오는 파국’이라는 개념을 파고들어 ‘금융 불안정성 이론’을 정립했다.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폭력적인 경기순환이 자본주의적 성장에 내재한 불가피한 요소”라는 그의 주장은 펀드매니저 등 금융산업 종사자들에게 크게 인정받았다. 케인스 경제이론에서 후대가 간과하거나 외면한 것은 ‘불확실성’이라는 핵심 개념인데 이를 배제한 채 우아한 곡선들로 구축한 수리 모형은 현실 앞에서 무력했다는 게 저자의 해석이다.

★르네상스 소사이어티(롤프 옌센·미카 알토넨 지음, 박종윤 옮김/36.5)= 저자들은 책에서 선진국의 낮은 성장률은 산업혁명 시기의 패러다임에 사로잡힌 결과일 뿐이며 결코 불변의 진실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늙은 대륙 유럽도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신흥 국가들보다 높은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래학자인 옌센은 14년의 연구 끝에 이 책을 내놓으며 미래 사회의 성장동력은 대중이 아닌 개인에게서 나온다고 역설했다. 수백 년 전 유럽의 르네상스가 신이 주체이던 사회에서 인간이 주체인 사회로의 전진을 의미했다면 지금의 르네상스는 대중이 주체인 사회에서 개인이 주체인 사회로의 전진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탈린매뉴얼(나토 사이버방어센터 초청 국제전문가그룹 지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설연구소 옮김/글과생각)= 지난 2007년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사이버 공격이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국제사회는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하는 국가에 대한 위협과 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탈린매뉴얼은 사이버 전쟁과 사이버 분쟁에 관한 95개 규칙이 정리된 국제법안으로, 국제 사이버 안보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3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만들었다. 탈린매뉴얼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주권, 국가 책임, 전쟁에 대한 법(jus ad bellum), 국제인도법 그리고 중립 법규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