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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를 열심히 생활하다가 나 자신의 인생을 놓고 깊이 생각하며 고민하는 시기들이 있다. 나의 생일, 결혼기념일, 휴가, 명절이다. 앞만 바라보고 달려가다가 잠시 멈춰 서는 순간 약간의 쉼과 함께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 말이 여유지 스트레스 천국이다. 내 인생을 생각하게 되는 순간 두려움과 불안은 기본이고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참 고민스러운 인생이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대한민국 40대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40대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최고의 고민은 ‘회사를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인가(28%)’였다. ‘노후를 대비해 저축하며 살 것인가, 현재의 삶을 즐기며 살 것인가(20%)’, ‘여가를 가족과 보낼 것인가, 자신만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11%)’, ‘로맨스를 즐길 것인가, 배우자에게 더욱 충실할 것인가(7%)’ 등의 고민이 그 뒤를 이었다. 한마디로 말해 현재 대한민국 40대 가장의 가장 큰 고민은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의 전환’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경제력’이다.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원하는 일을 시작하고 싶지만, 가족의 생계가 걱정이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실천하며 살고 싶지만, 노후를 생각하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 가족의 행복과 나 자신의 행복을 함께 추구하고 싶지만, 이 또한 경제적 안정이 전제되어 있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현재의 40대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큰 괴리감을 안고 있다. 열심히 일하고 허리띠 졸라매며 살다 보면 언젠가 경제적 안정과 행복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식을 따라 앞만 보고 달렸는데, 갑자기 낭떠러지와 직면하게 되었다. 자, 이 낭떠러지 앞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며 고민 가득한 한숨만 지을 것인가? 어디로 갈 수도 없고, 어디로 가지 않을 수도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것인가? 분명한 사실은, 결코 그럴 순 없다는 것이다. 현명한 루트를 찾아 낭떠러지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한다. 그런 다음 다시 탄탄한 길을 달려야 한다.

‘마흔 이후 10년’이란 시간은 바로 이 낭떠러지를 건너는 시간이다. 끊어진 길을 지혜롭게 복구하는 시간이다. 이 기간 동안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비하고 새로운 삶의 공식을 찾지 못하면 5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낭떠러지 앞에 서 있을 수밖에 없다. 남은 삶을 풍요하게 성취할 수 있는 조건은 ‘경제력’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요건은 바로 새로운 ‘결단’과 과감한 ‘실행’이다. 경제적인 조건을 잘 갖추었어도 삶의 목표와 가치를 이뤄가는 결단과 실행이 없다면 생명력을 잃어버린 인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흔 이후 10년은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해야 하는 1차 관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면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자.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시도해보자. 그리고 지속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내가 시도했다가 얼마 안되어서 그만두는 일들이 아니라 별일 아닌데 지속적으로 계속하는 일들은 내가 남은 시간 동안 잘할 수 있는 일들 중의 하나다. 남자들의 인생은 준비된 무대에서 조명을 받으며 화려한 등장을 해본 일들이 거의 없다. 맨땅에 천막 치고 일을 하듯이 살아왔다. 인생이 힘들어서 고민하고 있고, 할 일이 무엇인지 못 찾아서 고민하고 있는가? 그만 고민하자. 무엇이든지 시도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들을 찾아보자. 애매모호한 일들을 시도하다 보면 명확한 내 인생의 목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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