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셰일 혁명을 이어갈 차세대 주자로 중국이 아닌 호주가 더 유력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 ‘럭스리서치’(Lux Research)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 이어 셰일가스 개발의 바통을 이어받을 주자로는 아시아의 중국과 중남미의 아르헨티나, 오세아니아 대륙의 호주가 꼽히고 있으며, 이 가운데 중국을 제치고 호주가 가장 유력한 셰일 혁명의 차세대 주자로 선정됐다.

이들 세 국가는 모두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셰일 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쟁국가에 대해 확실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다. 우선 중국은 세계 1위의 셰일 가스 매장량과 풍부한 자본 측면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자랑한다고 럭스리서치는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셰일 가스 개발을 위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비교적 빠르게 셰일 가스 생산이라는 결실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2013년 중국의 셰일 가스 생산량은 전년대비 5배나 증가했다. 반면, 중국 정부의 통제시스템 및 시장제도의 미흡한 발달 때문에 추출한 셰일가스를 상품화해 유통·판매·수출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따른다는 평가다.

중남미의 아르헨티나도 지난 2010년 광범위한 셰일 매장층이 발견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바카무에르타’ 유전에는 약 774조ft³에 달하는 셰일층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 3위 규모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정부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며 외국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어 다국적 에너지기업에 매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아르헨티나의 정치적 불안과 페소화 가치 급락에 따른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위기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와 개발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호주의 경우, 셰일 가스 매장량이 중국에 비해 적은데다가 자본력이나 아르헨티나의 인센티브 제도와 같은 장점도 없다. 그러나 에너지 개발에 대한 경험과 풍부한 인프라로 인해 투자가치 및 시장 선호도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인구밀도가 낮고 에너지 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적어 장기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도 큰 변수없이 안정적인 개발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아시아와 위치가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에너지에 굶주려 있는 아시아 시장으로의 수출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럭스리서치는 분석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