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무대의 소리 없는 강자 EBS ‘스페이스 공감’이 2004년 4월 첫 방송 이후 10년 만에 1000회를 맞는다. 1000회 특집은 6일 밤 12시 10분 방영된다.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듣기 어려운 장르들을 여과 없이 내보내며 ‘진짜 음악’을 들려준 이 무대는 그간 2283회 공연을 열었고, 관객 35만 명을 모았다.

현재 팝신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곡 중 하나인 제이슨 므라즈의 ‘아임 유어스(I’m Yours)’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최초 공개됐고,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등 인디신의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밴드들도 이 프로그램을 딛고 유명세를 탔다.

2007년부터 시작된 신인 발굴 프로젝트 ‘헬로루키’는 국내 신인 밴드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통해 오지은, 로큰롤라디오, 국카스텐 등 신인 109팀이 탄생했다. 이 작은 무대는 또 김창완, 신중현, 송창식 등 국내 거장들을 수시로 불러 모았고, 내한공연에 온 세계 유명 아티스트들도 찾아오게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최근 EBS 측이 일방적으로 공연 횟수를 주 5일에서 2일로 줄이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이 무대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아티스트들의 축소 반대 공연이 열리자 4일 공연으로 다시 확정됐지만, 여전히 축소 반대 릴레이 콘서트가 진행 중이다.

스페이스 공감은 10주년을 맞아 기념 책자를 발간하고 야외 공개 방송을 펼치는 등 작지만 알찬 기획들을 이달 말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6일 특집 방송에선 지난해 발매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헌정 음반 ‘이야기해주세요-두 번째 노래들’에 참가한 여성 음악인들의 공연 실황이 방영된다.

김고금평 기자 dann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