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미래로…” 황우여(아래) 새누리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심만수 기자 panfocus@munhwa.com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4일 국회 내에 대연정(大聯政) 성격의 초당적 국가미래전략기구를 설치하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이 기구에서는 일자리와 통일, 복지 등 3대 국가과제가 논의된다. 황 대표는 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새 정치를 앞세워 신당을 창당하는 것과 관련, 국회 본회의장에서 공개적으로 비판을 가해 주목된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새로운 위기를 극복하고 선진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 여야 대연정의 정신을 바탕으로 주요 국가정책에 대한 국회 내 초당적 국가미래전략기구를 설치하자”고 밝혔다. 황 대표는 “당면한 국가적 난제들을 해결하려면 정권을 넘어서서 중장기적으로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여야 협력체제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이 기구를 통해 ▲일자리 정책 ▲통일·외교 전략 ▲복지 등 3대 중장기 국가정책 기조를 논의하자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 여야가 대연정을 통해 정책 공조를 이뤄 나가는 점을 의식한 제안으로 풀이된다. 실제 황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지난 2010년 유럽 경제위기 당시 독일 사민당과 기민당 사이에 이뤄졌던 협치와 연정의 성공 사례를 거론, “정치권은 스스로 진영 논리나 당리당략을 뛰어넘는 협치를 정치의 기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안했던 대연정을 거부한 바 있는 새누리당 내부에선 그동안 ‘대연정’이라는 키워드 자체를 금기시해온 바 있다.

황 대표는 안철수 신당이 여당에 유리할 것이란 분석과 달리 “정치의 방법을 싸우지 않고 잘하자는 것으로는 정당의 필요충분조건을 다 채웠다고 할 수 없다”며 창당의 부적절성을 주장했다. 이어 “이런 정도라면 당내 혁신의 문제이지, 새로운 정당 출현의 명분으로는 미흡하다”며 “(자신만의 영역이 분명하지 않은 채 당을 창당한다면) 그 당이 다른 당과 겹쳐져서 조만간 영역 혼동이 일어나고 중복정당의 문제가 생겨서 결국 다시 합당이니 연대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인권법 제정에 대해선 북한지원법과 분리해 입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북한지원법과 북한인권법은 서로 차원을 달리하므로 같은 법체계에서 규정할 수 없어 (북한에 대한 지원은) 별도의 지원법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