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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양수 씨가 제작한 영화에는 예외 없이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사랑해요 아버님’(17분)은 아내를 저세상에 보낸 할아버지가 작은아들 내외와 함께 살면서 며느리와 소통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린 영화다. 할아버지는 죽은 아내의 휴대전화와 자신의 휴대전화로 ‘사랑한다. 보고싶다’ 등의 문자를 주고받는데, 며느리가 나중에 이를 알고 시아버지의 외로움에 공감하는 대목은 관객의 가슴을 찡하게 한다.

‘엄마의 반지’(23분)는 아들이 군 제대를 앞두고 여자친구에게 주기 위해 탄피로 반지를 만들었으나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되면서 그 반지를 어머니에게 주면서 스토리는 시작된다. 반지 때문에 어머니의 손가락이 붓자 아들은 그 반지를 휴지통에 버리지만, 어머니는 이 반지를 주워 죽기 전까지 소중히 간직한다.

‘가화만사성’(12분)은 가족이 화목해야 만사가 잘된다는 교훈을 극적인 상황과 반전을 활용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 씨는 나름의 영화에 관한 철학을 이렇게 설파했다. “요즘 가정에서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가족 간의 대화 단절은 물론이고 심지어 가족 간 살인도 발생합니다. 우리 사회가 정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 주위의 미담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만든 작품에 대한 아쉬움도 많은 듯했다. 그는 올해 작품 계획도 소상하게 밝혔다. “올해는 작품의 퀄리티를 높여 옴니버스 스타일의 영화를 제작할 계획입니다. ‘기다림’을 주제로 한 단편 5편을 묶으면 50분 분량이 될 것입니다. 임신한 새댁이 세상에 나올 아기를 기다리고, 노인들이 죽음을 기다리는 것 등이 소재가 될 것입니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