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를 맞는 재계가 신년사를 통해 한국경제 회생에 대한 비장한 ‘호소’를 쏟아내 주목된다. 2013년 경기침체와 각종 규제입법 등으로 홍역을 치른 터라 2014년에는 경제 회복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31일 내놓은 신년사에서 “2014년에 우리는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성장의 불씨를 잘 살려 선진국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불안 요소를 극복하지 못하고 정체에 빠지느냐를 가르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에 불안 요인들이 여전히 잠재하고 있는데 민간소비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기업들은 매출이 늘지만 이익이 감소하는 외화내빈의 현상이 우려된다”면서 “집단이기주의, 비효율적인 경제 시스템 등도 우리의 발목을 잡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경기회복기를 선점하려는 국가 간, 기업 간 경쟁 파고를 이겨낼 준비기간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면서 “2014년이 경제회복 열차에 오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점검해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은 열정과 도전정신을 다시 살려 경제회복과 사회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주문도 어느 해보다 절실했다.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경제성장을 이끌고 고용을 창출하는 주체는 기업”이라며 “정치논리가 아닌 시장경제 원칙에 입각한 경제정책 수립과 투자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노동시장 개혁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