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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재임 때 서울대 법인화를 추진했는데, 아직도 논란이 있다. 수익성 확보에 치우쳐 공적 기능을 소홀히할 수 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법인화는 지금도 잘 했다고 생각하나.

“잘 했다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국립대학이 법인화되지 않은 나라는 프랑스와 대만, 동남아시아의 일부 대학뿐이다. 대학이 정부 산하 기관으로 존재하면 그 행정의 경직성 때문에 교수, 직원의 증원은 물론 행정 기구의 변경도 어렵다.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경쟁을 하려면 경직성을 탈피하고 자율과 책임을 근간으로 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학생들은 국립대법인이 되면 등록금이 크게 오를 것을 우려했으나 거의 오르지 않았다. 다만 교수 대(對) 학생 비율 등 교육 여건 개선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법인화는 변화와 혁신의 기회이다. 제도가 아무리 훌륭해도 그 제도를 운영하는 주체가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면 그 의미가 퇴색한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법인화된 이사회의 새 이사장 후보로 이야기된다던데….(26일 전화 통화에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대해 물었다.)

“아, 그거 내가 확인해 보니 루머에 불과하더라. (정 전 총장을) 학내 이사 중의 한 분으로 선임했을 뿐인데, 유력한 이사장 후보가 됐다는 이야기로 와전됐다. 명망 있는 분이 이사장을 맡는 것이 좋겠지만, 학교 밖에 있는 분이 외부의 시각으로 학교를 돕는 게 대학법인 이사장직의 본질에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