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은 조선업계의 공통된 관심사다. 지난 2011년 3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 1.0’을 선보인 현대중공업은 보다 강화된 선박 모니터링 기능, 기상 상황과 운항정보 등을 종합 분석해 선박 항해 지원이 가능한 스마트십 2.0 프로젝트를 오는 2015년 목표로 추진한다.
2010년 녹색경영을 선포한 삼성중공업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5년까지 30%, 2030년까지 70% 감축한 친환경 선박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최적 선형 설계, 폐열회수장치와 친환경 기자재 등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세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일반 상선 시장에서 친환경·고효율 선박 기술을 적극 개발해 고객 맞춤식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고압 천연가스 연료공급 장치(LNG-FGS·LNG Fueled-Gas supply system)는 세계적인 선박 엔진 회사인 만디젤사가 개발한 가스분사식 엔진과 함께 장착돼 연료 효율은 높이면서도 오염물질 배출은 크게 줄인 장치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업계는 해양 분야에도 관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서울에 해양엔지니어링센터를 설립해 해상 플랫폼과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해양설비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상세 설계 능력을 키워 독립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해양플랜트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 전 세계 드릴십 시장 점유율이 42%일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시장 우위를 지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능력 확보를 위해 2011년 조선과 해양으로 분리돼 있던 설계 기능을 통합했고, 지난해 말에는 생산 부문도 조선·해양 융합 조직으로 재편했다. 또 삼성엔지니어링과 영국 엔지니어링 회사인 에이맥(AMEC)사와 함께 미국 휴스턴에 설립한 해양엔지니어링 합작회사를 해양플랜트 상부 설비 기본 설계와 상세 설계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