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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출신의 귀화여성인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14일 최근 ‘슈퍼 태풍’ 하이옌(海燕·바다제비)의 피해를 당한 필리핀에 대한 복구 및 지원을 위한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태풍 피해 구호 성금에 감사하는 포스터(사진)에 태극기가 빠져 있어 더 불꽃 튀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필리핀 공화국 태풍 피해 희생자 추모 및 복구 지원 촉구 결의안’에서 “지난 11일 태풍으로 막대한 인명 손실과 재산 피해를 본 필리핀에 긴급구호와 피해복구 지원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인도적 차원에서 필리핀 태풍 피해를 돕는 것은 맞는데, 국회에 결의안을 제출하는 게 이자스민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모르겠다” “세계에서 여덟 번째에 해당하는 500만 달러(약 53억 원)와 긴급 구호물품을 이미 보냈는데 예산안을 멋대로 바꾸려 하나?”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란 본인의 위치를 자각하지 못하시는가 봐요” “나쁜 뜻은 아니지만 국가 예산으로 자기 모국 피해 돕자는 건 좀” “이자스민 돕고 싶으면 혼자 도우시길”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자스민 의원을 향한 비판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습니다. 한 네티즌은 “한국전쟁 당시 필리핀이 7400여 명의 전투병을 보냈고 400여 명의 사상자가 난 만큼 우리나라가 빚진 부분이 있다”며 반박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자신이 태어난 나라가 위험에 처한다면 저렇게 반응할 수도 있겠다” “일본 태풍 피해 때도 돕지 않았나. 어느 나라든 자연재해로 피해를 봤다면 도와야 한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필리핀 태풍 피해를 돕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옹호했습니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