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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교사들이 성범죄를 저지르다니…. 범죄를 저질러도 가벼운 처분만 받고 다시 교단에 서고 있으니 재발하는 것이 아닌가.”

유명 시인인 대구의 50대 중학교 교사가 여제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교육당국의 감사에서 드러나면서 전국적으로 빈발하고 있는 교사 성범죄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베스트셀러 시인이자 대구시내 모 중학교 교사인 A(55) 씨가 지난 8일 오전 1학년 교사실에서 여중생 B(15·3학년) 양을 3~4차례 껴안고 입맞춤을 하는 등 성추행을 한 사실이 감사에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이와 관련, A 교사는 졸업을 앞둔 B 양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신체 접촉은 있었지만 성추행은 아니다”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교육청은 해당 학교 법인에 A 교사를 중징계(파면)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여제자를 성추행한 경북도 내 한 지역 교육지원청 장학사 C(44) 씨가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경북의 한 초등학교 4학년 담임교사였던 지난 2007년 7~9월 교실과 체육관 등에서 여제자(당시 9세)의 가슴 등을 4~5차례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전남 목포의 한 고교 40대 교사가 여고생 제자에게 “바람을 쐬자”며 모텔로 유인해 성추행했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주호영(새누리당) 의원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1~2013년 5월까지 교원 징계현황 자료에 따르면 성 관련 범죄로 징계를 받은 교사는 123명에 이른다. 이 중 34%(42명)는 해임이나 파면됐지만 불문 경고와 견책 23%(29건)를 포함해 나머지 66%는 경징계가 내려지는 등 가벼운 처분을 받았다.

주부 박모(45·대구 수성구 신매동) 씨는 “학생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가르치는 교사의 성범죄는 도덕적 해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무관용을 적용해 처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이선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정책위원장은 “교사들의 윤리의식은 무엇보다 강조돼야 하기 때문에 교사들을 상대로 한 성 관련 예방교육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사는 일반 직장인처럼 여성발전기본법에 따라 연간 성매매 예방교육 1시간, 성희롱 예방교육 2시간을 받고 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